안나라수마나라 1
하일권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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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나라수마나라 1 』

하일권 글. 그림 / 소담출판사

 

 

 

 

 

"마술로 무엇이든 이룰 수 있다면...? 저주에 걸린 가난으로부터 벗어나고 싶다."

언제쯤이었을까요? 우리 아이가 마술을 좋아한지가... 평소에도 손으로 만지작거리는 것을 무척이나 좋아하던 아이는 성장하면서 마술, 큐브, 요요 등의 장난감을 하루종일 끼고 놀았지요. 질리도록 마술공연을 찾아 관람하기도 했었는데 제주도 여행 중에 마술사가 엄마의 손을 잡고 무대위에 올라 아주 기다란 검을 쥐어준 뒤로 아이는 마술의 비밀을 찾아내기 시작했답니다. 그 아이가 성장해 가끔 깜짝놀랄만한 마술을 보여준답니다. 동시에 비밀도 가르쳐 준다는 건 안비밀... ^^

 

<안나라수마나라>는 도저히 작은 소망조차 꿈 꿀 수 없는 세상에 보통의 어른으로 성장하고픈 아이의 이야기가 들어있었답니다. 빛바랜 세상속에 기댈 곳 없는 친구에게 마법같이 찾아온 미스터리한 남자... 어렸을땐 마치 동화의 나라와도 같았던 유원지였지만 지금은 망해서 어둠만이 자욱한 그곳... 그곳에 살고 있는 마술사는 왠지 조금은 의지해도 될 것 같았습니다. 독특한 소재로 만들어내는 작품마다 단행본으로 탄생시키는 하일권 웹툰작가... 특히 '안나라수마나라'는 단단한 흑백의 스토리로 감정의 기복을 그대로 그려낸 세밀한 터치... 그리고 살짜쿵 여자친구의 손글씨가 들어있다는 메세지에 자연스레 미소짓게 만들었던 이야기... 알고 있음에도 더욱 기대되는 이야기였답니다.

 

 

 

너희들...

그 마술사 얘기 들어봤어?

우리 동네 언덕에 작은 유원지 하나 있잖아...

아무튼 그 유원지를 배회하는 마술사가 있대.

그런데 마술을 보여주기 전에

항상 상대방 눈을 보며 이렇게 묻는다는 거야.

... 당신 ...

마술을 믿습니까?

 

 

돌아오신다는 아버지는 기약이없고 잊을만하면 찾아오는 빚쟁이들때문에 매번 불안에 떨고 있어야 하는 윤아이... 아이는 작은 단칸방에서 동생과 함께 하루하루를 버티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돈이 없어 점심은 물로 떼우고 스타킹 살 돈이 없어 친구들의 차가운 눈초리에도 버텨야 했던 소녀는 근근이 아르바이트를 하며 오늘도 견뎌내고 있지요.

 

또 전교 1등을 한번도 놓치지 않았던 나일등... 부자에다 잘생기기까지한 일등은 쫓기지않기위해 쉼없이 공부와 사투를 벌이는 일등은 무언가 불안하고 속에서 타오르는 화를 어찌할줄 몰라합니다. 구멍난 스타킹을 신고도 수학만큼은 아이에게 이길 수 없는 일등은 돈을 줄테니 시험을 망치라는 제안을 하게 됩니다.

 

지금 윤아이가 유일하게 할 수 있는 것은 바로 공부... 좋은 대학에 가면 무언가라도 될 수 있고 어른이 되면 지긋한 가난도 벗어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져보려하는데 세상은 그리 만만치가 않습니다.

 

 

예쁘다...

네 물방울무늬 스타킹 말이야!

 

 

 

가까스로 구한 아르바이트... 뱃속에서 요란하게 울린 소리를 듣고 아이의 손에 만원짜리를 들려주신 사장님... 집에 가는 길에 쌀을 먼저 사야하나 스타킹을 먼저 사야하나 고민하고 있는데 바람에 날려버린 소중한 만원... 바람에 흐르는 돈을 따라 도착한 곳은 오래전 문을 닫은 유원지였고 그곳에서 마술사를 만나게 됩니다. 과연 어떤 마술같은 이야기가 펼쳐질지 궁금하지 않나요?

 

유원지에 가면 마치 동화 속 공주님이 된 듯한 마법에 걸린 것 같아 기분이 좋았던 윤아이... 작았던 소녀는 그렇게 마술사를 꿈꿨지만 현실은 가난의 저주에 걸리고 말았지요. 자신에게 고백한 일등이와 사귀면 조금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거라 생각했지만 아이는 진심으로 자신이 바라는 것에 대해 고민을 하게 됩니다.

 

이 책은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만나야 할 이야기랍니다. 지금의 현실이 너무나 버거워 내 삶이 잊혔다고 생각될때... 기적과도 같이 그 꿈을 다시 생각나게 했던 스토리... <안나라수마나라>였습니다.

당신... 마술을 믿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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