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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여왕 - 아무도 보지 못하는 것을 보는 자
후안 고메스 후라도 지음, 김유경 옮김 / 시월이일 / 2022년 5월
평점 :
『 붉은 여왕 』
아무도 보지 못하는 것을 보는 자
후안 고메스 후라도 지음 / 김유경 옮김 / 시월이일
피비린내가 진동하는 어둠 속에 처절한 울부짖음이 쉼없이 들려오고 있다. 무엇을 잘못했는지 그리고 어떠한 목적으로 감금되어 있는지도 알 수 없었다. 그저 자신의 몸값으로 내어줄 수 있는 금액이 상당하다는 것 밖에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 지금 밖에서 들려오는 목소리는 아무렇지 않은 듯 그냥 재미를 느낄뿐이라고 했다.
최근 미스터리 스릴러를 읽으면서 전해지는 감정은 무척 짜증나고 섬뜩하다. 미쳐가는 세상 속에 드러내지 않고 숨죽여 살아가는 좀비같은 범죄자들이 무수히 등장한다는 것... 도대체 그들은 무엇에 현혹이 되었는지 하느님 말씀을 따라 하느님이 자신에게 내린 말씀에 복종하려는 것 뿐이라고 한다. 그렇기에 자신이 내리는 심판은 그의 심판이며 자신이 저질렀던 모든 범죄는 인정할 수 없다는거... 당연히 피해자에 대한 죄책감도 없다는 것이다. 미치지 않고서야 어떻게 이런 일들이 벌어질 것이며 존재조차 알 수 없는 이에게 어떠한 대가를 얻을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붉은 여왕> 또한 목적없는 심판으로 원한과 배신, 악의 등의 범죄가 악의에 의한 것이 아님을 그려내고 있는데 그 현장은 무척이나 냉정하고 참혹하다. 가진 자들의 위선과 욕망... 그리고 놓지 못하는 그들의 권력과 자본에 대한 저항을 보여주지만 역시나 삐뚤어진 범죄행위에 놀라움을 금치 못할 것이다. 과연 이 끝없는 범죄는 점점 미궁 속으로 빠져들 것인지...
이 임무는 너무 중요하다.
강자를 겸손하게 하고,
그들의 힘이 정의의 힘에 버금가지 않음을 가르쳐주는 것 말이다.
하느님의 능력은 모든 사람에게 미치고,
나는 그분의 뜻을 행하고 있다.
유럽연합의 씽크탱크와도 같은 조직... 어디에나 드러나지 않은 이 조직은 5년전 브뤼셀에서 나온 계획으로 수백개의 경찰 기관이 모여 '붉은 여왕' 프로젝트를 등장시켰다. 중앙 부서 및 특수 단위의 활동을 하는 그들은 비밀리에 움직이며 중대범죄를 수사하는 역할을 하고 있지만 중요한 것은 범죄가 발생되었다는 것 외에 모는 상황을 언론에 드러나지 않게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부패 경찰로 직무정지를 당한 존 구티에레스 경위... 그는 사실 부패경찰이기보다 길위의 소녀를 포주로부터 지켜내기위한 수단으로 마약을 숨겨두었다 걸리게 되었다. 그렇게 모든 것이 끝나는가 싶었던 차에 존을 찾아온 멘토르라는 남자... 이긴다면 방법따윈 중요치 않다는 개똥철학을 내세우며 오랜친구를 집밖으로 데리고 나오라는 비밀 임무를 제안한다.
한편... 자살을 생각하는 3분간의 행위가 온전한 정신으로 있을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이라 말하는 안토니아 스콧... 자신의 잘못으로 혼수상태에서 깨어나지 못하는 남편에 대한 죄책감으로 세상과 단절된 생활을 하고 있다.
그리고 이어지는 잔혹한 사건...
유럽 최대 은행 총재의 아들이 납치된 후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된다. 아주 천천히 그리고 빈 껍데기가 될때까지 피를 뽑아서 살해했지만 피해자의 부모는 경찰에 신고조차 못하고 있다. 와중에 또 다른 사건이 발생하는데, 스페인 최고의 의류회사의 딸이 흔적도없이 증발해 버렸다는거... 천재요원 안토니아 스콧과 힘센 게이경찰 존 구티에레스의 생존게임은 과연 성공할 것인가?
상류사회의 거물들의 민낯과 쉽게 드러나지 않았던 범인의 실체... <붉은 여왕 : 아무도 보지 못하는 것을 보는 자>에서 보여지는 자본과 권력의 추악함은 부모로서의 인간미조차도 보이지 않았다는 점... 과연 당신이 저지른 죗값을 자식에게 물릴 것인가 아니면 스스로가 책임질 것인가 하는 의문을 남겼던 스토리였다. 그리고 또하나!! 이 이야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