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한 이야기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209
엘리자베스 인치볼드 지음, 이혜수 옮김 / 문학동네 / 2022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그녀는 그의 태도에 분노하기로 결심했다

 

 

 

바짝 긴장한 상태로 밀너 양을 맞이한 도리포스 신부... 왠지 불행을 예감했지만 신부를 보자마자 무릎을 꿇고 눈물을 쏟아낸 밀너는 아버지처럼 여기며 순종하겠다는 다짐을 하는데... 어째서인지 하루가 지난 다음에 바로 혈색이 돌아왔다는 점... 게다가 아름다움이 부족한 것보다 판단력이 부족한게 낫다고 당당히 얘기하는 그녀를 마주하며 도리포스는 쉽지 않겠다는 불안한 느낌이 든다.

 

역시나 밤마다 무도회에 다니며 아침에 돌아오는 그녀에게 집을 떠나지 말라는 명령을 내린 도리포스는 그저 피후견인이 결혼을 했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있었다. 문제는 소문이 좋지않은 프레더릭 론리 경과 친하게 지냈는데 그 사이에 은근슬쩍 에드워드 애슈턴 경을 끼워넣었다는 거... 더 큰 문제는 늙고 못생긴 탓에 밀너는 눈하나 깜짝 하지 않았다.

 

이 책에서 무척 흥미로운 점은 '삐뚤어지테다'의 진면모를 보여주듯 무수한 반어법의 대화를 한다. 밀너가 도리포스를 처음 만났을 때, 늙지 않고 못생기지도 않았다는 표현을 했듯이 도리포스 신부는 젊고 잘생겼다는 것이지... 하여튼 결혼이란 조건없이 뭇 남성들을 만나는 것에 반대하는 후견인은 그런 만남은 안되는 것이라며 선을 긋지만 대도시의 문물을 맛 본 그녀는 그의 요구가 못마땅했으니... 둘의 캐미가 너무나 재미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