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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이야기 ㅣ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209
엘리자베스 인치볼드 지음, 이혜수 옮김 / 문학동네 / 2022년 4월
평점 :
기독교의 모든 덕을 가르치는 것이 그의 소명이었고,
이를 실천하는 것이 그의 관심사였다.
가톨릭 신부인 도리포스... 젊었을 적 우정을 나누었던 신사가 세상을 떠나면서 자신에게 남긴 부탁... 자신의 딸인 열여덟 아이의 후견인이 되어 달라는 것... 도무지 진정되지 않는 마음에 밀너양이 어떤 성향을 가지고 있는지 알아보는데 듣고나서는 더욱 심란해졌다. 하나는 하는 일없고 경솔한 여자였으며 구애자가 한둘이 아니란 사실... 또 하나는 어떻게 생겼는지는 모르나 더없는 은인같은 사람이란 것...
18세기의 영국사회를 대변하는 듯 신분과 종교, 여성이란 제약에 맞선던 저자 엘리자베스 인치볼드... 왠지 제인 오스틴과 연결되는 그 시대의 민낯을 보여주는 듯 하지만 제인 오스틴의 소설이 자아를 찾는 당찬 여성상을 그렸다면 엘리자베스 인치볼드는 그에 더하여 시대적 상황을 인지하여 인내의 삶을 살았던 여성상을 그리고 있다. 어쩐지 단순하지만 전혀 단순하지 않은 이야기가 들어 있을 듯... 대조적인 모녀의 모습을 그렸다고 하니... 뜨거운 커피와 어울리는 소설이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