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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의 시대 ㅣ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208
이디스 워튼 지음, 손영미 옮김 / 문학동네 / 2022년 1월
평점 :
결혼은 지금까지 배워온 대로
안전한 정박지가 아니라
미지의 바다로 떠나는 항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짐승같은 남편때문에 죄수처럼 갇혀 살았던 올렌스카 백작부인 엘런... 비서는 그렇게 살았던 그녀를 탈출시켜 일년간 같이 살았다고 한다. 그리고 지금은 뉴욕으로 돌아왔고... 오페라 공연장에 나타난 그녀의 소문은 무척이나 흉흉했다.
메이 웰런드는 그녀의 사촌으로 뉴런드 아처와 약혼한 사이다. 처음엔 아처도 엘런을 불손하게 여겼지만 여자들도 남자들처럼 자유롭게 살 권리가 있다는 생각에 결혼에 대한 개념을 다시금 판단해보는 계기가 된 아처... 오랜 인습으로 이어온 결혼문화... 그는 자신 또한 부인의 무지와 남편의 위선으로 그저그렇게 유지되는 무미건조한 결합에 지나지 않을 것임을 예감하게 된다.
만약 아처의 생각이 그러하다면 약혼한 그녀의 자유의지를 지켜주면 되는 것인데 고민할 필요가 있을까? 길들여진 여성은 그저 길들여진 채로 살아갈 듯한 느낌이었나보다. 하지만 어떤 남편을 만나느냐에 따라 여자들의 겹겹이 가려진 베일을 벗길 수 있으니... 아처! 모든 것은 너에게 달렸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