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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인의 사랑
다니자키 준이치로 지음, 장현주 옮김 / 새움 / 2022년 3월
평점 :
나오미가 열여덟 살이 되던 해...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간 조지는 다른 소년과 함께 있던 나오미를 발견한다. 그저 친구라 얘기하는 그녀는 춤을 배우고 싶다며 조르기 시작하고 점점 쪼달리는 생활비때문에 심적으로 흔들리게 되는 조지 씨... 자신의 펫으로 곱게 잘 길들이려 했지만, 하고 싶은 것도 많고 사고 싶은 것도 많았던 나오미의 애교섞인 칭얼거림에 좀처럼 마음을 다잡을 수가 없었다. 오히려 조지 씨가 나오미에게 길들여 졌다고나 할까...?
앞이 뻔히 보이는 일을 보고 있노라니 속이 타들어가는 것 같다. 아무것도 모르던 순둥이를 데려다 자신에게 복종하는 펫으로 만들려 했지만, 화려한 세상을 마주한 나오미는 현란한 세계에 물들고 만다. 딴 길에 빠져 잠시 허우적거리는 듯 보이지만 자신의 외모가 빼어남을 알고 미모로 남자를 홀려 얼마든지 이용할 수 있는 방법 또한 알았으니 그녀가 다시 제자리를 찾을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이 책의 마지막 엔딩은 과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