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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년째 농담 중인 고가티 할머니
레베카 하디먼 지음, 김지선 옮김 / 북로드 / 2022년 3월
평점 :
『 83년째 농담중인 고가티 할머니 』
레베카 하디먼 / 북로드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2/0405/pimg_7466312433369351.jpg)
누가 우리 할머니 좀 말려주세요!
책 속 고가티 할머니처럼 인생자체를 농담과 장난으로 만들어 온 지인이 있다. 무슨 말만 하면 진정성없는 대답때문에 화가 날 때도 있고 어처구니 없는 상황에 내뱉은 말을 주워 담고 싶을 때도 있었는데... 이런 사람이 어떻게 회사에서 인정을 받는지 도무지 알 수 없는 미스터리함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문제는 참을 수 없는 장난이었다. 급한 일이 벌어졌다고 해서 옷도 제대로 걸치지 못하고 가디건을 손에 쥐고 뛰어나갔는데 저 멀리 팔짱을 끼고 웃고 있는 모습에 화를 참을 수 없의 정강이를 발로 차버린 경우도 있으니 말이다. 결국 양치기 소년이 된 그분... 이 책을 읽고 있는 내내 그분 생각이 났다.
<83년째 농담중인 고가티 할머니>는 가족의 관심과 보이지않는 애정을 그대로 그려낸 소설이다. 표지에서 보여주듯 검은색 선글라스를 쓴 할머니의 자신있는 표정 그리고 짝짝이 신발에 앞으로 벌어질 사고를 말해주는 듯 별난 가족의 성장기를 기대해 본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2/0405/pimg_7466312433369352.jpg)
예전에 한 발칙한 늙은 여자가 있었네
가족은 그 여자를 길들이려 애썼지...
사건의 시작은 근질대는 욕망때문이었다. 저녁에 아들 케빈을 초대한 고가티 할머니는 장을 보기위해 방문한 상점에서 물건들을 보고는 슬쩍 가방 속에 넣었다가 좀도둑으로 신고를 당한다. 케빈은 그녀를 요양원에 보내려 했지만 완강히 거부의사를 밝히는 상황에 경찰의 전화를 받은 것... 문제는 좀도둑으로 몰린 것과 반년만에 크고 작은 교통사고를 일으켰다는거... 그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사건의 심각성을 인식시키며 협상을 시도하는데 바로 계획한 여행은 취소하고 집에 도우미를 들인다는 조건이었다. 다행히 실비아 패닝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여자는 미국인에다가 매력이 철철 넘치는 여자였다는 것인데 과연?
한편 현재 실직상태인 케빈은 아내 그레이스가 회사에서 일을 하는 동안 전업주부 아빠로서 책임을 맡는다. 아들 둘에다 쌍둥이 딸 중에 문제를 일으키는 인물... 바로 쌍둥이 동생 에이딘은 엄마 가방에 손을 대거나 거침없는 욕설에 사춘기의 반항을 제대로 보여주는 아이기에 기숙학교를 보내기로 하지만 과연 마음을 놓을 수 있을까?
잠시도 쉬지않고 농담을 건네는 고가티 할머니의 언어는 머릿속 필터가 꼭 필요하다. 수많은 이야기 속에 우리가 겪고 있는 문제의 해결책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83년째 농담중인 고가티 할머니>는 불안한 가족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그 속에서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찾아가는 이해의 공감을 보여준다. 무엇보다 가족이란 이름이 짐이 되는 것이 아니라 신의로 연결되었다는 것을 말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