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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의 심장 ㅣ 스토리콜렉터 100
크리스 카터 지음, 서효령 옮김 / 북로드 / 2022년 3월
평점 :
스토리 콜렉터 100
『 악의 심장 』
크리스 카터 / 북로드
미스터리 스릴러를 읽으면서 이렇게나 살 떨리는 공포와 마주한 건 정말 오랜만이다. '양들의 침묵'을 능가하는 충격적 심리스릴러라는 소개에 "감히 조디포스터와 안소니 홉킨스를 무시해?"라며 무례한 책이라 했었는데 책 읽기를 시작하고 바로 세 장쯤 넘겼을때 인정하고 말았던 이 책... 바로 <악의 심장>이었다. 아무리 무서운 공포영화도 눈 하나 깜빡 안하고 보는 대범한 나였는데 '악의 심장'이 주는 심리적 압박과 잔혹성은 책을 읽어내는 것조차 공포스러웠다는거... 페이지를 넘기면 넘길수록 손떨림이 진해지고 문체 또한 견고할만큼 잔인해 중간에 여러번 쉬어읽어야 했던 소설이었다. 그동안 독서패턴을 보면 장르소설을 단숨에 읽어냈던 것에 비해 가속도를 내지 못했다는 사실... 사실은 너무나 무서웠기 때문이다.
<악의 심장>은 천재적인 심리학자가 벌이는 스릴러로 자신의 호기심과 흥분된 감정을 만족시키기위해 악의없는 무차별 살인을 저지른 사이코패스와 살인마의 친구이면서 천재 범죄심리학자인 형사의 심리 싸움은 그야말로 긴장감을 압도한다. 어떻게 인간같지도 않은 사람이 세상에 존재하는지 의문조차 품어선 안된다. 처지에 의해 변화할 수도 있고 그저 호기심에 시작했다가 시간이 갈수록 죄의식조차도 상실한다는 것이 오히려 맞을 듯... 그리고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에는 이런 미친 인간들이 넘쳐나고 있다는 것을... 자~ 그렇다면 싸움을 시작해 볼까?
본인이 소시오패스라는 걸 알고 괴로웠을 겁니다.
정상적인 아이라면
사람을 죽이는 환상을 가져서는 안 되니까요.
뇌 속의 무언가가 고장 난 것 같고,
자신이 소외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았을지도 모릅니다.
그는 자기 자신을 이해하려고
범죄행동심리학을 공부하기로 했다고 말하기도 했죠.
한치앞도 보이지않는 폭우가 쏟아지던 날... 노라의 휴게소 식당으로 돌진해 온 차 그리고 사고 현장에서 발견된 의문의 사체는 그야말로 아비규환이었다. 운전자는 갑작스런 심장마비로 사고를 일으켰지만, 문제는 운전자의 차에 들이받힌 다른 차에서 나온 두 여성의 잘린 머리... 이것은 소름끼치는 심리스릴러의 시작일 뿐이었다.
현장에서 체포된 범인 리암 쇼... 머리길이로만 봐서 여성임이 확인된 것뿐이지 온전한 곳이 하나도 없는 것을 보면 처절한 고문을 당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FBI에 인계된 그는 구금상태에서 한마디도 하지 않고 묵비권을 행사했고 드디어 그가 입을 열었을 땐, 딱 두마디 뿐이었다.
"로버트 헌터, 난 그 사람한테만 말할 겁니다"
그렇게 불려온 로버트 헌터... 리암 쇼의 사진을 본 헌터는 그를 바로 알아보았다. 그의 본명은 루시엔 폴더로 스탠퍼드 대학 시절에 처음 만났으며 자신의 기억으로는 굉장한 자제와 통제력을 지녔던 친구라고 했다. 친한 친구였지만 졸업 후 연락이 끊겼다고...
버지니아주 콴티코의 FBI 아카데이 유치장에서 그들이 벌이는 숨막히는 심리싸움은 지금부터다. '양들의 침묵'에서 철장을 사이에 두고 조디 포스터와 안소니 홉킨스가 벌였던 장면이 그대로 재생되듯 손에 땀을 쥐게하는 잔혹함은 그야말로 최고라 말하고 싶다. 사이코패스여서 일반적인 상황일때 어떤 감정으로 자제력을 발휘해야 하는지 알고 싶다는 어처구니 없는 소리를 내뱉으면서 기계적인 표정으로 상대를 압도하고 나약한 부분을 건드려 무너뜨리게 만드는 천재적인 살인마 루시엔 폴터... 그리고 형사가 된 그의 라이벌 로버트 헌터가 벌이는 심리게임...! 게임은 시작됐다...
이 책을 처음 만났을 때, 표지부터가 섬뜩하다고 했었는데 정말이지 마지막 페이지까지 미치지않고 읽어낸게 다행이다 싶었다. 인간의 잔혹성을 어느정도 예상하고 봤지만 <악의 심장>은 무엇을 생각했던 간에 상상이상이었고 이성으로 단단히 붙잡았던 멘탈 또한 붕괴시킨다는 것... 미친 생각이 실제가 되는 것을 마주한다는 건 역시나 인간이 가진 가장 나약한 감정, 공포를 자극하게 하는데... 스릴러에 진심인 독자라면 이 책을 자신있게 추천해 본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