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방인 원전으로 읽는 움라우트 세계문학
알베르 카뮈 지음, 이정서 옮김 / 새움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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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으로 읽는 세계문학

『 이방인 』

알베르 카뮈 / 새움




고전문학 <이방인>이라고 하면 세상에 속하지 못한 뫼르소라며 우리 또한 세상의 이방인일지 모른다고 독자들은 말한다. 하지만 다시만나고 또 만났던 이방인에서는 세상에 속하지 못한 뫼르소가 아니라 스스로 세상에 속하지 않았던 그의 모습을 옅보게 되었다. 과연 나는 왜 이런 생각을 했을까?




단어 하나의 뜻만 달라져도 작품 전체의 의미와 뜻이 달라진다는 번역의 문제... 번역가에 의한 문학이 드러내는 세계는 아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이번에 만나는 '원전으로 읽는 세계문학'은 여전히 논란이 되고있는 번역의 문제점을 꼼꼼히 파악해 맥락을 통한 저자의 의도까지 정확하게 드러내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그랬을까? 여러번 만났던 <이방인>이지만 이번엔 예전과 다르다고 느꼈던 이유가 아마도 여전히 논란중인 번역에 대한 역자의 해설과 생각이 들어가 있었기때문인 것 같다. 그래서 나도 이방인의 키워드 '태양'과 '반항' 그리고 '변명'을 선정하여 나만의 해석으로 만나보기로 했다.


태양을 선정한 이유는 알베르 카뮈가 책 속에서 더운 날씨와 빛이 비춰지는 모습을 자주 그렸다는 것과 그와 연결된 뫼르소의 감정선이 보였기때문이다. 결국 재판관이 아랍인을 죽인 이유를 물었을 때, 태양때문이라고 언급했기에... 반항은 세상 속에 자신이 속한 것이 아니라 끝까지 자신이 옳다는 믿음으로 세상이 나에게 속하길 바랐기 때문이다. 뫼르소의 후회는 다른 식으로 살 수도 있었는데 혐오감이 일만큼 거짓말은 하기 싫었기에... 자신에게 있어서 그것이 옳은 삶이라 느꼈던 것, 그 자체가 변명이란 생각이 들었다. 한마디로 소통의 부재가 아니었을까? 이렇게 독자가 이방인 뫼르소에 대해 변명을 해 보았다.




오늘, 엄마가 죽었다.

아니 어제였는지도 모르겠다.



번역가가 번역에 대한 문제를 제시한 것처럼 나는 인간으로서의 뫼르소에 관한 연결점을 찾아보려 한다. 위 한문장이 <이방인>을 대표한다면 뫼르소와 엄마는 관계의 부재가 아닐까 싶었다. 능력이 마땅치 않아 엄마를 모시기에도 어려움을 느꼈겠지만 함께 지냈음에도 불구하고 그다지 단란한 분위기는 아니였던 그들의 삶... 결국 양로원에 보낸 것을 질타했지만 엄마는 양로원에서 느즈막히 친구를 만나 약혼까지 했다. 그리고 양로원 원장에겐 그곳이 싫다고 했고... 여기서 봐야 할 것은 독자가 생각하는 부모님과의 관계이다. 결혼하지 않은 아들과 사는 엄마... 하루종일 집에 있는 것 자체가 무료했을 것이고 퇴근해 돌아온 아들과 오붓한 시간을 보내고 싶지만 집에 돌아온 뫼르소는 쉬고 싶었을 것이다. 시설자체를 완강히 거부했겠지만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 어떻게든 적응해 간다는 사실... 나중에 알았지만 약혼자도 있었고... 다만, 자주 찾아오지 않았던 아들을 욕하며 서운한 감정을 드러냈을 수 있고 시설의 부당한 처사로 집이 그리웠다라고 생각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뫼르소에겐 사랑이 아니었지만 그의 특별함을 사랑했던 마리... 사랑과 결혼이 의미없다는 그에게 끊임없이 애정을 원했던 마리... 뫼르소는 자신의 세계에 그 누구도 마음을 열지 않았다. 다만, 재판 중 자신을 친구라 말했던 레옹의 말에 적지않은 울림을 느꼈던 그는 그제서야 친구란 존재를 느꼈으니까...


엄마의 사망 소식에 평소처럼 밥을 먹고, 이글거리는 뜨거움에 가는내내 잠이 들었으며, 죽음 앞에 눈물을 보이지 않고 엄마의 마지막 모습 또한 보지 않았다는 불량아들에다, 돌아오는 길에 여자를 만나 방탕하게 보내면서 결국 의미없는 살인을 저지른 범죄자라 선을 그었다. 어쩌면 우리 모두가 나만 아니면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는 건 아닌지... 타인의 삶은 어떻게 되든 상관없고 나만 괜찮으면 다행인건지... 이방인 뫼르소가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묻고 있는 게 아닐까?



<이방인>을 제대로 만나보고 싶다면 '원전으로 읽는 세계문학'을 꼭 한번 읽어보길 추천한다. 특히 번역가의 생각을 듣다보면 다시만나는 뫼르소가 달리 보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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