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자키 목련 빌라의 살인 하자키 일상 미스터리
와카타케 나나미 지음, 서혜영 옮김 / 작가정신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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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자키 목련 빌라의 살인 』

와카타케 나나미 / 작가정신




안좋은 감정이나 걱정이 쌓이고 또 쌓이게 되면 결국 마음이 상처를 입고 상처가 깊으면 곪게 된다. 이렇게 곪은 상처들을 제때 치료해 주지 않으면 터져버리고 만다는 것... 우리는 이미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태도가 바뀌는 타인의 시선때문에 아니면 절대 밝혀져서는 안되는 비밀로 스스로를 무장하기도 하는데 그또한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여기!!

편안하고 유쾌한 살인사건이 있다?!

어찌하여 살인사건이 편안하고 유쾌할 수 있는지 이해하기도 어렵지만 당당히 이 책을 소개하는 글에 그렇게 적혀 있었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섬뜩하고 잔혹한 범죄가 아닌 우연스레 일어난 범죄일까?라고 예상도 해보지만 그래도 유쾌하다니? 어쩌면 죽어 마땅한 놈이 죽었나보다~라고 나름 생각해 본다.


<하자키 목련 빌라의 살인>에서 보여주는 이웃간의 갈등... 그리고 저마다의 삶 속에 숨겨진 애로사항 등을 생각하면 관계의 부재가 가져오는 악의와 입에서 입으로 와전되는 말이 상황을 더욱 심각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신중히 생각해야 할 것이다. 나의 가까운 이웃들이 오히려 천의 얼굴을 하고 있을지 모른다고...





평온해야 마땅할 가을에,

그것도 하필이면 일요일에,

주택가에서 변사 사건이 일어나다니.


낭만의 바닷가 마을... 한적하고 조용한 하자키 마을 목련 빌라는 전망도 물론 좋지만 집값도 매력적이었다. 어느날 부동산 중계인이 비어있는 방을 소개하러 목련 빌라에 들렀고 그곳에서 얼굴이 망가진 변사체를 발견하게 된다. 깜짝 놀라 기함하는 소리에 빌라에 살고 있던 주민들이 튀어나왔고 그 모두가 용의자가 되었다는 사실...


주말에 신고를 받고 출동한 형사는 왠지 불만이 가득해 보였다. 패닉 상태의 주민들은 사정 청취도 어려워 보이는 상황이었고... 어쨌든 조사 중에 알게된 사실은 변사체로 발견된 사람은 빌라의 거주자가 아니었다는 점, 그에 긴장이 풀어진 주민들은 각자 진술을 하면서 사건에 개입하게 된다. 문제는 시간이 흐를수록 의심하는 상황이 벌어졌고 서로를 추궁하기 시작하면서 숨겨진 비밀이 하나씩 드러나게 되는데...


무슨 일만 벌어졌다면 말을 옮기는 수다쟁이 아줌마, 보증때문에 자살한 남편의 보험금으로 이곳으로 오게 된 여자, 배낭 여행에서 만나 멋진 사랑을 이룰 것이라 생각했는데 여자를 등처먹는 남자였다는 걸 알게 된 서점 주인, 예쁘장한 외모로 사고치고 이곳으로 도망 온 여자 등등... 목련 빌라의 여자들은 꽤나 드셌다. 그리고 이렇게나 정신없는 상황에 또 한번의 살인사건이 일어나고... 하지만 이번엔 주민이다!!



미스터리 소설을 읽으면서 이런 황당한 경우는 처음이다. 사건 해결을 목적으로 의심되는 용의자를 찾고 범행에 쓰여진 트릭을 추리하고자 머리에 김이 나듯 굴렸는데... <하자키 목련 빌라의 살인>에선 사건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고 카더라 통신에 이끌려 정신을 못 차렸다는 사실... 분명히 살인사건인데 오지랖에 코믹함을 더해 정신이 혼미해져 아무런 판단도 할 수 없게 만들었다. "그저 웃지요~"하고 어디까지가나 그냥 손 놓고 끝까지 읽었던 것 같다. 이 책을 읽고난 뒤, 내 이웃을 의심하지 마시기를...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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