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악한 목소리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4
버넌 리 지음, 김선형 옮김 / 휴머니스트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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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악한 목소리...


나의 노래를 듣는 이들은 내가 죽은 거장들의 스타일을 완벽하게 모방했다면서 찬사를 퍼부었다. 마에스트로 망누스는 경멸스런 존재의 인간들이라며 젊은 작곡가인 자신조차도 박해하고 있다며 한탄을 내뱉으며 '덴마크인 오지에'를 완성하는 그날을 염원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하숙집 식탁에 모여 대화를 하던 중, 알비세 백작의 과거 밴드라인 고모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당시 '차피리노'라는 가수에 대한 전설... 첫 곡을 노래하면 낯빛이 창백해지고 두 번째는 미친 듯 사랑에 빠지게 하였으며 세 번째 노래로는 그 자리에서 즉사한다는 것이다. 밴드라민 고모는 그를 무례한 양아치라고 불렀고 차피리노는 금이 간 자존심에 그녀를 굴복시키기 위한 노래를 선사하는데...


음악이 주는 감정은 그만큼 인간에게 적지않은 영향을 끼친다. 노래를 흥얼거리며 미친듯이 실소를 하는 경우도 있고 박자에 맞춰 몸을 흔든다거나 자신의 상황과 연결지어 눈물짓게 만드는 힘을 가지고 있다. 작가인 주인공이 자신의 작품을 세상에 내보이지 못했던 강박관념때문에 나약해진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너무나 큰 기대에 대한 부응을 못한다는 고뇌에 대한 무력감이었을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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