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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류의 씨 ㅣ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3
이디스 워튼 지음, 송은주 옮김 / 휴머니스트 / 2022년 2월
평점 :
하녀의 종...
병을 앓고 난 하틀리는 하녀 일을 찾기위해 수소문 해보지만 그녀가 앓았던 병명이 장티푸스라는 이유로 귀족들은 그녀의 고용을 꺼려한다. 그러던 어느날, 자신을 미국으로 데려온 귀부인의 친구를 만나 일자리를 권유받게 되는데... 자신의 허약한 조카딸 브림프턴이 허드슨의 시골집에서 지낸다는 것... 조카 사위는 집을 비우는 일이 많고 집이 커서 음침하기도 하지만 지내기엔 불편함이 없을 거라는 게 그녀의 의견이었는데, 이상하게도 브림프턴 부인의 시골집은 암울한 어둠에 휩싸인 듯 했다. 그리고 그곳에 도착한 첫날, 마른 몸에 하얀 얼굴을 하고 있는 여자와 마주치게 되는데...
8살 즈음인가? 친구들과 학교에 가는 길에 귀신의 집이라고 불리는 하얀집이 있었는데 당시 다른 집과 비교해봐도 대저택이라 불릴만큼 큰 단독이 있었다. 초록 넝쿨이 벽을 에워싸고 있는데다 곳곳에 녹색의 이끼가 찌들어 있어 음습한 분위기때문에 가까이 할 수 없었던 곳... 그 집앞을 지나갈때도 크게 빙둘러 갔었는데... '하녀의 종'을 읽다보니 문득 그 생각이 났다. 그리고 또 하나... 건강한 가정은 누구하나만의 노력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점. 허드슨의 시골집은 그저 삶을 깎아내는 어두운 감옥이 아니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