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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악한 목소리 ㅣ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4
버넌 리 지음, 김선형 옮김 / 휴머니스트 / 2022년 2월
평점 :
끈질긴 사랑 - 스피리디온 트랩카의 일기 중에서...
철학박사이자 교수임에도 불구하고 과거와 영혼의 교감을 한다는 스피리디온...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그에게 벌어진 기이한 일은 마음을 뒤숭숭하게 만들었다. 기록보관소에서 지내던 그는 괄테리오와 데상크티스 신부가 쓴 우르바니아 역사서를 읽게 되었고 책 속에 등장하는 한 여성에게 빠지게 되는데... 그녀는 아름다움으로 남성을 장악해 여러 남성의 혼을 쏙 빼놨으며 명을 단축해 죽음에 이르게 하는 보이지않는 힘을 지녔다고 한다. 문제는 그녀의 자취를 하나씩 밟아가면서 그 또한 300년전에 죽은 그녀, 메데아에게 빠지고 만다.
그녀의 마술적 능력은
이 길에서 마주치는 남자를 모조리 사로잡아
제 노예처럼 부리는 것이다.
그녀의 모든 노예는 숙명적으로 죽음을 맞는다.
세상에 예쁜 여자는 다 적이라고 생각했는데 이 섬뜩한 메세지는 뭐지? 문제는 그녀를 만나면 명을 재촉한다는 것을 알고있으면서도 자신은 아닐거라 믿으며 그녀를 차지하기위해 연연했던 사실... 처음에 그녀의 손에 죽음을 당했던 이도 있지만 갈수록 마녀사냥하듯 모든 죄를 그녀에게 떠넘기려 하는 느낌에 인상이 찌푸려지기도 했으나 읽으면 읽을수록 혹시나 하는 마음이 머릿속을 헤집어 놓았다. 어떤 게 진실일까? 보이는 것 아니면 보이지 않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