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류의 씨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3
이디스 워튼 지음, 송은주 옮김 / 휴머니스트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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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류의 씨...


친구들은 나의 결혼에 대해 모두 후회할거라 말했다. 하지만 그녀들은 그저 자신의 안정된 삶을 부러워하는 시기와 질투의 말뿐인 것을 그녀는 모르지 않는다. 첫번째 아내를 먼저 보내고 아리따운 아가씨가 애딸린 홀아비와 결혼을 한다고 했으니 그럴만도 했겠지... 샬럿 애슈비는 그렇게 남편 케네스 애슈비를 만나 여유로운 신혼을 즐기고 있었다. 그 의문의 회색 편지가 도착하기 전까지는...

보내는 사람의 인적사항도 없는 잿바랜 회색 편지... 게다가 수신인은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흐릿한 글자만이 남겨져 있는데 이상하게도 남편은 편지가 오는 날... 허옇게 질린 얼굴에 머리를 쥐어틀만큼의 아픔을 견디는 듯 했다.



오래도록 사랑할 수 없다면

그보다 더 나쁜 일은 없을 거예요.

위대한 사랑의 아름다움을 느끼지 못하고,

마음이 쉽게 변해서 그 짐을 지지 못한다면요.




누군가의 환영을 받지 못한 결혼이라면 단단한 믿음으로 이어나가기도 어려운 것일까? 남편에 대한 불확실한 믿음 그리고 의심으로 시작하는 균열은 떼우고 메꾸어도 채워질 수 없는 것인지 꼬리에 꼬리를 무는 연결고리 때문에 머리가 지끈 아파왔다. 게다가 '석류의 씨'는 과학적으로 증명할 수 없는 기묘한 편지때문에 마지막까지 그에 대한 해답은 제시하지 않았고 무엇을 상상하든 독자들에게 맡겨버리고 만다. 괜시리 가만히 있는 짝꿍을 노려보며 별 상상을 다 하게 만드는 힘이 있는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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