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켄슈타인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1
메리 셸리 지음, 박아람 옮김 / 휴머니스트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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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머니스트 세계문학 01

『 프랑켄슈타인 』

메리 셸리 / 휴머니스트





우리가 생각하는 괴물은 상상속에서만 존재하는 것으로 기괴한 모습에 인간세계에 피해를 끼치는 악의 무리라고 생각하기 일쑤다. 하지만 다르게 생각해보면 인간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인간만도 못한 잔인함을 보여주는 것도 괴물이 아닐까? 현재 코로나를 겪으면서 이미 혼동의 시대에 도래했고 그동안 음지에 숨겨져있던 잔혹함이 드러나면서 세상을 경악하게 만든 인간괴물들... 어쩌면 보여지는 것보다 아직도 고통에 시달리는 나약한 자들이 여전히 존재한다고 생각하니 오소소 소름이 돋기도 한다. 과연 최초의 SF고전으로 알려진 <프랑켄슈타인>이 보여주는 괴물이란 존재가 누구를 향해 있는지 깊숙히 파헤쳐야 할 것이다.

영화 '메리 셸리'를 보면 그녀는 어렸을때부터 천부적인 재능을 가지고 있었음이 분명했다. 운명적 사랑에 빠지기도 하고 사랑의 도피도 하면서 상상속에 존재하던 괴물을 세상에 끌어왔던 그녀의 자전적 영화... 마찬가지로 훨씬 이전에 개봉했던 '프랑켄슈타인'은 혐오와 두려움을 동시에 불러들였던 영화로 여전히 시간이 오래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영상이 뇌리에 깊게 새겨져 있었는데, 저자는 어린 나이였음에도 인간의 본능 중에 가장 두려운 공포를 소재로 하여 지금도 널리 읽혀지는 책이다.

이번에 만날 <프랑켄슈타인>은 피조물과 창조자의 이기적인 모순... 그리고 진정한 인간다움이란 무엇인지 신중히 파헤쳐 보기로 한다. 지금 현대사회를 보면 인공지능의 발달로 인간보다 더 인간다운 로봇의 개발로 인간윤리에 대한 목소리가 떠들썩하지만 과연 창조는 신의 영역일 뿐인지,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는 이 모순들을 직시해야 할 때가 온 것이다. 아마도 이 책이 그 해답을 알고 있을지도 모른다.





나로서는 알 수 없는 방식으로

당신이 여전히 생각하고 느낄 수 있다면

나처럼 비참하게 사느니 차라리 죽음을 택했을 것이다.

당신은 고통에 시달렸지만 내가 당신보다 더 괴로웠다.

쓰디쓴 가책의 고통은 죽음으로

모든 것이 영원히 끝날 때까지 나의 상처를 후벼 팔 테니까.



어렸을때부터 발견을 목표로 삼아 역사를 다루었던 토머스의 이야기를 들으며 컷던 로버트 월턴... 그가 북극탐험을 결심한 것은 6년전이다. 누나 새빌에게 편지를 쓰며 안부를 나눴던 그는 드디어 순항의 길로 나섰고 어느날 흑한의 북극바다에서 얼음에 갇히는 사고를 겪게 된다.

멈춰있는 배에 꼼짝하지 못하고 있던 월턴의 눈에 저멀리 개썰매를 끌고 있던 거대한 누군가가 들어왔고 이후 바다에 빠진 반미치광이를 구하면서 사건의 전말이 드러나게 된다. 자신에게서 달아난 자를 찾기위해 이곳에 왔다던 프랑켄슈타인... 월턴은 그에게 믿기지않는 기이한 이야기를 듣게 되는데...

빅토르 프랑켄슈타인은 특별한 관심사를 가지고 있었다. 자연철학자의 책을 만나면서 유령과 악마를 불러낼 수 있다고 믿었고 이후 반은 호기심에, 또 반은 빈둥거리며 들었던 화학강의를 통해 생명의 원리가 어디서 비롯되었는지에 대한 의문을 갖게 되었다. 그런 호기심들이 모여 경이로운 힘을 발견하게 되는데... 바로 부패한 육신에 생명을 불어 넣을 수 있다는 믿음이었고 그렇게 인간을 창조해 낸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뿐... 자신이 인간이라 믿으며 창조한 피조물은 추악한 괴물이었고 자신을 향해 혐오의 눈빛과 괴성을 지르는 창조자를 보며 선의는 존재하지 않음을 느꼈던 괴물... 과연 이들의 끝은 어디일까?

과연 누가 괴물이란 말인가?

세상에 존재하기 원했던 건 괴물이 아니다. 창조자로서 인정을 받고 그저 피조물을 축복하고자 했다면 무모한 짓이라고 질타할 수 있지만 과학의 이기는 그저 실패를 겸허히 받아들이지 못했던 것이다. 결국 이 모든 이기심이 불행을 만들었고 불행때문에 사악한 존재로 변해버렸다는 점... 우리는 <프랑켄슈타인>을 통해 이기적인 인간들이 만들어내는 문명의 발달을 결코 옳게만 받아들여서는 안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로인해 겪는 고통은 우리들의 몫이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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