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프랑켄슈타인 ㅣ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1
메리 셸리 지음, 박아람 옮김 / 휴머니스트 / 2022년 2월
평점 :
빅토르 프랑켄슈타인의 관심사는 불멸의 묘약 그리고 자연철학자의 책을 만나면서 유령과 악마를 불러낼 수 있는 가능성까지 생각하게 된다. 하지만 그조차도 금방 실증을 냈던 그는 생명의 원리가 어디에서 비롯된 것인지에 고민을 거듭하는 와중에 생명을 부여받은 동물들의 신체구조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되고 인간에게 부여된 경이로운 힘의 발견은 자신을 창조자로 칭송하며 떠받들일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는데...
육신에 생명을 부여하는 일은 신의 영역을 거스르는 행위였을까? 자신이 탄생시킨 생명은 한마디로 괴물이었고 보기만 해도 구역질이 올라왔다. 과학의 업적이 아닌 실패작으로 폐기해야 할 실험체였을뿐... 한편 원치않았음에도 탄생할 수밖에 없었던 괴물은 자신의 조물주로부터 혐오의 눈빛을 참지 못하고 결국 복수를 하기로 결심하는데...
저마다 다양한 관점의 인간상이 있겠지만 그 기준은 오로지 나 자신이라는 걸 깨달아야 한다. 세상에 존재자체를 원했든 아니면 그렇지 않았던 간에 숨이 붙어있는 한 우리는 어떻게든 살아내야 할 것이다. 우리가 항상 외치는 것은 포기하는 삶이 아니라 당당하게 맞서 살아내야 한다고 하지만... 과연 이 문제에서 우리는 온화한 마음으로 모든 것을 받아들일 수 있을까? 이는 이 책을 마주하는 독자만의 판단으로 스스로 책임져야할 문제인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