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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운데이션을 향하여 ㅣ 파운데이션 시리즈 Foundation Series 7
아이작 아시모프 지음, 김옥수 옮김 / 황금가지 / 2013년 10월
평점 :
FOUNDATION SERIES 07
『 파운데이션을 향하여 』
아이작 아시모프 / 황금가지
내가 만난 '파운데이션'은 지속 가능한 미래의 예언서다. 앞이 보이지 않는 암울한 미래는 인간의 삶의 전략적 사고를 멈추게 함으로서 나아가야 할 동력을 잃은 인간의 그늘진 어둠은 그야말로 벼랑끝에 서 있는 듯 했다. 이렇게나 어둡게만 바라보는 이유는, 코로나로 멈춘 세상에 인간이 쓰고 있는 추악한 가면이 벗겨지면서 이기적인 개인주의, 작은 집단으로의 민족주의를 드러나게 했고 점점 더 벌어지는 부익부빈익빈의 격차는 좀처럼 해결 불가능한 현실을 마주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리 예견된 현실이라면 이성을 가진 우리는 나아가야 할 희망적 삶을 개척할 수 있고 문제해결을 위한 노력을 실천할 수 있으니 '파운데이션 시리즈'는 이를 지속하기 위해 주어진 과제가 아닐까 싶다.
<파운데이션을 향하여>는 제국의 부패로 인한 쇠퇴를 통해 문제의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는 누군가와 여전히 권력욕에 휩싸여 자신의 이득만을 추구하는 인간의 존망을 가감없이 보여준다. 앞서 보여준 행방이 예견한 미래를 실현시키고자 했던 노력이라면, 마지막은 불안한 미래 또한 어리석게도 증명해 보여줘야만 알아채는 무지한 인간의 어리석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현재를 살고있는 우리가 후손에게 남겨야할 지식을 전달하고 있다. 예언했음에 인지하고, 인지했음에 실현시키는 미래에 대한 경고... 우리는 이를 재미로만 볼 것이 아님을 알아야 한다.
파운데이션 하나는 물리학자 중심으로인류가 쌓아 온 모든 지혜를 보존해
나중에 건설한 제국의 싹이 되도록 만들고,
두 번째 파운데이션은 심리역사학자 중심으로,
그러니까 사람의 마음을 읽는 초능력자나 심리역사학자 중심으로 만들어서
심리역사학을 그 누구보다 빠르게 집중적으로 발전시키도록 하는 거야.
전편 <파운데이션의 서막>에서 은신처를 찾아 숨어지냈던 해리 셀던... 그를 전적으로 도와준 체더 휴민의 정체가 밝혀진다. 바로 클레온의 두뇌란 별명을 가진 에토 데머즐 총리... 게다가 총리의 본 이름은 다닐 올리바로 '파운데이션과 지구'에서 만난 인공지능 로봇... 로봇3원칙에 위반되지 않는 선에서 로봇과 인간의 두뇌를 결합하여 갤럭시아를 실현하자고 했던 그는 로봇 원칙을 벗어나 인공지능이 권력을 장악하기위한 수단을 마련하는 것이 아닐까?하는 불안에 소름끼치는 느낌이 들기도 했다. 어쨌든 그의 정체는 로봇이었고 해리 셀던이 연구하는 '심리역사학'을 적극 지지하며, 이후 자신의 정체를 철저히 숨기고 세상으로부터 잠적하게 된다.
한편 '민중이 정부다'라는 슬로건을 내세워 은하제국의 모든 구역이 평등함을 누릴 것이라 선동핫 조-조 조라넘은 트랜터를 지배하는 클레온 황제의 권력을 무너뜨리고자 은밀히 세력을 키운다. 반면에 은신처로 삼았던 트랜터의 외곽지역에서 만난 역사학자 도스는 자신의 아내로... 중간 정보원이었던 어린 소년 레이치는 그들의 양자로... '심리역사학'을 연구하는데 큰 힘을 쏟는데, 부패로 인한 제국의 쇠퇴는 넘쳐나는 범죄와 쿠데타가 끊이질 않았다.
결국 해리 셀던의 '심리역사학'은 실패했고 어둠의 재난을 예언한 그를 인류의 적으로 돌려 심판을 하려했던 그들은 암울한 현실의 책임을 셀던에게 물으려 했다. 권력을 차지하기 위한 반대 세력과 예견할 수 없는 갑작스런 행위는 죽음을 불사하더라도 완성해야 했던 정의를 무참히 무너뜨리고 마는데, <파운데이션을 향하여>는 두 개의 파운데이션을 완성하여 서로 견제하고 상호작용을 위한 목적으로 존재하는 미래를 위해 멈추지 않는 행보를 보여준다.
길다면 길었겠지만 나에겐 너무나 짧았던 은하제국의 항해는 그야말로 쉴 틈없이 바쁜 여정이었다. 발전의 성과를 보여준 은하제국은 영원 불가별함을 보여주는 듯 했지만 역시나 권력 추구와 부패의 현장은 결국 쇠퇴를 자행한 행위로 현재의 모습과 다르지 않음을 보여줬다. 반복되는 미래는 결국 멸망으로 향하는 것인가?에 대한 예견은 이미 추정한 현실임을 인지하고 우리가 살고있는 지금의 문제를 직시하여 앞으로 발전 가능한 미래, 예견되지 않는 이상의 미래를 맞이하기 위한 노력을 보여준 이야기였다. 저자 아이작 아시모프가 정의했던 로봇 3원칙이 언제든 무너질 수 있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