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노해 사진에세이 3
박노해 지음 / 느린걸음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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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노해 사진에세이 03

『 길 』

박노해 / 느린걸음






지금은 추운 겨울이라 움츠려 있지만, 이 추위가 지나가고 조금씩 날이 풀려 새싹이 돋아날 즈음이면 나는 아마 산책로를 걷고 있을 것이다. 매일 습관처럼 걷는 산책로는 아무 의미없이 그저 운동이라 생각하며 발걸음을 옮기고 있지만, 굳이 어떠한 의미를 부여하고자 한다면 오늘을 시작하는 화이팅이라고 해야 할까? 하루의 시작을 어떻게 하느냐에따라 그날의 컨디션이 결정되니까 말이다.

<박노해 사진에세이 03: 길>에서 우리가 나아가야 할 인생길을 말한다면 습관처럼 걷는 의미없는 길이 아니라, 길 잃은 사람들이 더이상 헤매이지 않도록 이정표를 달아주는 그런 메세지가 들어있는 듯 했다. 고작 한 생을 보내는 인간의 인생길이 평탄하다면 아무런 문제가 없겠지만 험하고 굴곡진 그 길은 그 누구에게도 쉽지 않은 길이였음을 얘기해 주는 것이 바로 이 책이었다.





먼 길을 걸어온 사람아

아무것도 두려워 마라.

길을 잃으면 길이 찾아온다.

길을 걸으면 길이 시작된다.

길은 걷는 자의 것이니...



세상에서 가장 괴롭고 비참한 자는 길 잃은 사람이라고 한다. 길을 잃은 자는 자신이 무엇을 해야하는지 알지못하고 희망조차 잃어버린 사람으로, 살아야할 이유조차 모르는 사람이다. 그런 사람에게 내가 어떤 길을 가라고 말해줄 수 있을까? 그저 내가 걷는 길이 옳은 길이니 무작정 따라오라 할 수도 없고 갈림길에서조차 이 길이 옳은 길이니 따라오라 당당히 말 할 수도 없다. 왜냐하면 지금 우리 모두는 불안 속에 살고 있기때문에... 이처럼 선택의 기로에 선 우리는 여전히 헤매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복잡하고 수많은 갈림길이 있더라도 어떠한 길을 선택할 것이고 선택에 대한 책임은 나 자신에게 있음에도 불구하고 타인의 탓으로 돌리려는 이기적인 생각들에 멈춰져 있다.

이 책에서 저자가 말하고자 했던 것은, 인간은 모두 길 위의 사람들로 인생은 길을 걷는 자의 것이라 한다. 지금은 코로나라는 전염병으로 모든 것을 멈추고 이어져있는 길을 모두 끊어놨지만, 경계를 허물고 다시금 이어야 한다고 말하는 저자는 손해와 죽음을 감수하더라도 다시 연결되어야 한다는데...

실타래처럼 얽혀진 인생은 길을 통해 삶의 방향을 찾는다. 한번 얽히면 풀기 어려운 실타래보다 굽이지고 막혀 벼랑끝에 서더라도 되돌아 올 수 있는 기회가 있으니까 말이다. <박노해 사진에세이 03: 길>은 내가 가는 길 중심엔 내가 있으니 무엇도 두려워하지 말고 걸으라 말하고 있다. 그래서 당신은 지금 어느 길에 서 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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