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다
미우라 시온 지음, 임희선 옮김 / 청미래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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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다 』

미우라 시온 / 청미래





지금 나에게 필요한 것은 꿈을 꾸는 것이 아니라 꿈을 실현하는 것이다. 오랜기간 감옥과도 같은 생활과 어제와 다르지않은 오늘을 살면서 더이상 희망을 품게 되지 않았던 것 같다. 그럼에도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면 괜찮아질거라는 마음의 위안... 그 스스로의 위안을 통해 자신을 다독이고, 미치고 쓰러질 것 같지만 내 스스로가 무너지지않기 위해 한걸음 나아가야 하는 의지를 다지는 것도 바로 나라는 점... 어쩌면 지금, 울컥 올라오는 설움을 참으며 하루만 더 버텨보자는 집념으로 버티고 있는 사람들이 적지 않겠지만 부디 이 시간을 버텨내 꼭 희망을 마주하리라는 믿음으로 이 책을 만나보도록 한다.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다>는 미우라 시온의 작품으로 얼마전 다다 심부름집으로 만나본 적이 있다. 별 볼 일 없는 두남자의 캐미에 미소를 짓게 되었는데, 이 책은 읽는 중간에 울컥함을 참을 수 없어 눈물짓게 만들었던 소설이었다. TV만화와 영화로 상영되기도 했고 애니메이션까지 섭렵했던 이 이야기는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서툰 의리와 끊임없는 격려로 희망을 보여주었고 독자의 간절함을 담아 결코 잡히지 않을 것 같은 희망을 거머쥐게 만들었다.






반드시 거기까지 간다.

강하게 부는 바람이 가르쳐주었다.

나는 달리고 있다.

내가 바라던 달리기를 나는 직접 하고 있다.

기분이 정말 좋다. 이렇게 행복할 수가 없다.



이들에게 모든 것이 시작된 곳은 바로 치쿠세이소...

다 낡아 빠진 건물은 조금만 쿵쾅거려도 바닥에 구멍이 뚫릴 정도다. 도대체 이곳에서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4월 도쿄의 밤하늘, 여전히 쌀쌀하다. 간세이 대학 4학년인 기요세 하이지는 목욕을 하고 나오다 무엇을 훔쳐 달아나는 남자를 마주치게 되는데, 그는 잡을 생각도 못하고 그저 달리는 자세가 굉장히 멋지다는 거... 멀어지는 그를 보며 달리는 걸 진짜 좋아하는 사람이라는 거... 그렇게 자전거 페달을 밟아 따라간 기요세는 대뜸 "달리는게 좋아?"라는 질문을 던진다. 간세이 대학 신입생으로 입학할 예저이었던 가케루는 부모님이 주신 기숙사비를 도박으로 날린 상태로 결국 아주 저렴한 집세를 자랑하는 치쿠세이소... 거의 허물어져가는 그곳에 같은 대학부생과 살게 된다.

문제는 기요세가 열명의 남자를 모이게 한 목적이 있었으니 바로 '하코네 역전경주'에 나가는 것이었다. 분위기는 삽시간에 흐트러졌지만 의리라고 말하는 그 무언가에 휩쓸려 어쩌다 간세이 대학팀을 결성하게 되는데... 저마다의 사정과 아픔을 가지고 있지만 엉뚱한 매력에 자연스레 미소짓게 되는 이야기는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꼭 이겨야 한다는 강박관념때문에 화가 치밀어 오르고, 우승이 아니면 애써 시작할 필요가 없으며, 이방인이란 차가운 시선에 눈치를 봐야했던... 이러한 저마다의 사정은 함께 달림으로써 위로가 됐고 혼자가 아닌 우리가 됐다. 너무 힘들어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지만 동료이기에 끝까지 달려야 했고 말하지 않았음에도 단단히 엮인 믿음은 갈수록 짙어지는데... 희망이란 어느 지점에 멈춰 서 있는 것이 아니라 용기있게 나아가는 것이 아닐까?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다>는 현재 꿈 꾸는 모든 이들의 품에 있어야 할 책으로 목적은 있지만 용기가 없는 사람들에게 시작을 응원하는 선물과도 같은 책이었다. 마지막까지 함께 달린 것 같아 무척 행복했다는 점... 왠지 뿌듯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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