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화로 보는 단테의 신곡 (양장) 명화로 보는 시리즈
단테 알리기에리 지음, 이선종 편역 / 미래타임즈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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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화로 보는 단테의 신곡 』

단테 알리기에리 / 미래타임즈



천지창조의 미켈란젤로 "지구 위를 걸었던 사람 중에 가장 위대한 사람"으로 단테를 지목했고, 파우스트의 괴테는 "인간의 손으로 만든 최고의 것"이란 찬사로 단테의 신곡을 평했다. 단테가 정치적 활동에 몸 담았을 시기에 권력다툼의 중심에 있어 교황의 분노를 산 그는 고향 피렌체로 추방당한다. 이후 그는 생을 마감하기 약20년의 유랑의 기간동안 집필한 작품이 바로 <신곡>이다.





그리스 로마 신화를 바탕으로 하여 죽음에 이른 인간의 고행길을 보여주는 이 책은 권선징악의 근본을 보여주며 이승에서의 선함은 죽어서 빛을 발하고 악행은 지옥의 처절한 심판을 받음으로써 인간이라면 당연히 하지말아야 할 죄악을 보여주는데... 독자인 나는 읽는내내 우리의 옛이야기 '저승에 있는 곳간'이 생각났다. 가난으로 자신의 곳간이 텅텅 비었는데도 불구하고 자신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도왔던 사람... 넘치는 곳간에 썩혀 버리는 것들이 있었음에도 단단히 자물쇠를 채워 그 누구에게도 선을 베풀지 않았던 사람... 이들이 죽어 저승에 갔을 때, 그들의 곳간은 서로 바뀌어 있었다.

<명화로 보는 단테의 신곡>은 죄를 저질렀던 자들의 처절한 울부짖음이 있는 지옥 편, 지은 죄를 씻고 천국으로 가기 전에 머무르는 연옥 편, 죄사함을 받고 천사들의 인도를 받아 하느님과 가까운 곳에 다다르는 천국 편으로 나눠져 있다. 시의 음율처럼 울려퍼지는 신곡을 명화와 함께 만날 수 있다니 무척 기대가 되었다.





남들보다 자신이 뛰어나고 싶은 욕구를 다스리지 못하는 '교만',

남이 잘되는 꼴을 못 보고 자신을 망치는 '질투와 시기심',

걸핏하면 분노를 일으키는 자들로,

이런 자들은 남에게서 해를 입었다고 생각하면 금세 복수하려고 날뛰지.



어렸을 때 연모의 감정을 가졌던 베아트리체... 그녀의 요청으로 스승 베르길리우스와 천국의 문으로 동행하게 된 단테는 어두운 숲을 헤메고 있을 때 그를 만나게 되었다. 자신의 스승이었고 로마의 대표 시인으로 '아이네이스'라는 장편의 서사시를 써냈던 베르길리우스는 영원한 곳으로 인도한다며 지옥의 문을 연다. 하느님을 분노케 한 자들을 심판하는 지옥은 죽음조차도 뜻대로 할 수 없어 처절한 울부짖음이 끊임없이 들려왔고 죄의 크기에 따라 더 깊은 나락으로 떨어져 불이 흐르는 망각의 강을 지나 루시퍼의 처단을 받게 된다.

부활절 새벽에 도착한 연옥... 올바른 일인줄 알면서도 행하지 않은 자들, 지옥에 가기에는 가혹한 처벌이라 판단이 서는 자들은 이곳을 지나면서 죄를 씻겨낸다. 속죄하는 영혼들이 짊어진 짐과 크기는 다르지만 하느님께 기도로써 죄사함을 받아 정화시키는 곳이 바로 연옥이었다. 그렇게 천국의 문이 가까워지면 하늘에서 천사들이 내려와 천국으로 인도하는데...

<명화로 보는 단테의 신곡>은 삶을 헛되이 보내지 말라는 아름다운 경고이다. 악이 아닌 선을... 소유보다 나눔을... 시기보다 격려를... 미움보다는 사랑을 행하며 참된 인간으로서 거듭나야 한다는 것을 일깨워주는 이 책은, 이를 행하지 않는다면 지옥 또란 맛 볼 것이라는 경고도 서슴치 않고 드러낸다. 그럼에도 천국의 길은 항상 열려있으니 경건한 마음으로 선을 행하면 용서를 받아 구원을 얻을 것임을 보여줬기에 더욱 값진 깨달음이 아니었을까 싶다. 사실 '단테의 신곡'이라 하면 범접할 수 없는 어려운 책이라고 생각했는데, 명화와 함께 만나니 이렇게나 쉽게 읽히다니...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 독자라면 <명화로 보는 단테의 신곡>을 만나 보기를 적극 추천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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