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를 읽는다 작가정신 시그림책
박완서 지음, 이성표 그림 / 작가정신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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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를 읽는다 』

박완서 글 / 이성표 그림 / 작가정신







"내가 시를 언제 읽었더라?" 생각해 보니 제 삶엔 항상 시가 있었습니다. 일상을 보내던 중에... 책을 읽다 잠시 쉬고 싶을 때... 일하는 중간 짬나는 시간에... 바쁘고 복잡한 삶 속에 잠시 쉼표처럼 존재했던 게 바로 시였어요. 아이들 어릴 적, 아침시간에 그림책을 읽어주면서 이야기도 많이 들려줬는데 이제 좀 컷다고 스스로 읽으라고 했던 저를 반성하게 만든 시간이었어요. 그래서 오랜만에 이 책을 읽어주었답니다.

<시를 읽는다>는 박완서 작가의 산문집 '못 가본 길이 더 아름답다'의 명문장을 작가로서의 삶을 그대로 보여주는 듯 했어요. 많은 한국작가의 존경을 받고 있는 박완서님, 그 분의 삶 또한 한편의 시가 되었죠.





심심하고 심심해서

왜 사는지 모르겠을 때도

위로받기 위해 시를 읽는다.



엄마와 닮아 있는 페이지랍니다. 엄마의 가방 속에는 항상 책이 있고 도서관에서 책과 삶을 함께하는... 가끔 자신들보다 책을 더 소중히 여기는 것 같아 속상할 때도 있었지만 항상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주니 괜찮다고 하네요. 특히 딸 아이의 눈은 항상 저를 향해 있는 것 같아요. 그림책을 통해 만나는 예쁜 글귀와 그림을 보면 같이 읽고 같이 그리고, 그리는 중에 대화하는 시간을 가졌거든요.





<시를 읽는다>를 보고 그림으로만 해석했던 아이의 말에 울컥했던 이야기를 소개할게요. 내년에 뿌릴 꽃씨와 시의 가시라고 표현되어 있는 부분인데요... 아이는 꽃속에 품어져 있는 시의 말을 하는 꽃씨들이 읽는 사람의 머리에 심어져 싹을 틔우고 있다는 표현을 했어요. 아이의 말을 들으며 사람 또한 이와 같다는 생각까지 미치면서 마음의 동요가 생겼습니다. 우리내 인생은 매년 죽는 사람과 매년 태어나는 사람이 있고 그 속에서 어떤 싹을 틔우고 삶을 그려내는지에 따라 달라지지요.

시 한편으로 반복된 생을 그렸던 박완서 작가와 그 속에 숨겨진 의미를 그림으로 아름답게 탄생시킨 이성표님의 그림은 그야말로 따뜻한 위로였습니다. 우리가 시를 읽는다는 건 삶의 쉼표를 새기는 것과 같이 찰나의 여유가 아닐까 합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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