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망 이전의 샹그릴라
나기라 유 지음, 김선영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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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부모한테 맞고 자랐다. 무엇을 잘못했는지 모른 채 무릎꿇고 잘못했다고 빌면서... 시간이 흘러 사랑하는 남자를 만났지만 부모와 똑같은 남자를 만났다. 그 남자도 그 고통을 알면서 자랐는데도 나에게 똑같은 잘못을 저지르다니 미쳐버릴 것만 같았다.

 

에나 시즈카... 그녀의 아들은 독서중에 언급했던 에나 유키였고, 태어나자마자 죽었다고 거짓말한 아빠란 존재는 바로 야쿠자 심부름꾼 메지카라 신지였던 것... 그리고 지구가 멸망한다는 상황에 콘서트를 보러간다는 후지모리 유키에는 사실 친부모를 만나보고 싶은 마음에 집을 나왔던 것이다.

 

이렇게 연결된 그들의 어지러운 도시 한 가운데에서 행복해 보이는 가족과 같았다. 어떻게 보면 저마다의 사정으로 사회에서 소외당한 듯 보이지만 위기를 통해 끈끈하게 이어졌다는 사실에 가슴이 벅차올랐던 순간이다. 처음부터 행복했던 사람은 없었겠지만 티끌만큼 행복이란 존재를 느끼지 못한 그들에겐 지금이 전부일 것만 같았다. 그냥 이렇게 끝나는 것일까? 희망의 끈은 결국 존재하지 않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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