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을 두려워하는
더글라스 케네디 지음, 조동섭 옮김 / 밝은세상 / 2021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빛을 두려워하는 』

더글라스 케네디 / 밝은세상

 

임신중절에 대한 자기 결정권의 영향은 어디까지 미칠것인가? 이 책을 읽으면서 중점적으로 다뤘던 임신 중절 그리고 자기결정권에 대한 두 단어를 보면서 수많은 생각 속에 머물렀던 것 같다. 개인적인 시각에서 보자면 나 중심적 사고로 생명의 탄생을 결정하는 것이 옳은 것이냐... 아니면 그른 것이냐를 따지기 전에 생명이 만들어진 과정을 주시해야 할 듯 하다. 생명 존중에 대한 윤리는 당연히 보호받고 지켜야 하는 것이지만 인간윤리만을 따르기에는 힘든 상황과 미리 예방할 수 없었던 범죄 등의 문제는 다른 시각으로 해결해야 할 사회문제 이기도 하다.

<빛을 두려워하는>에서는 임신 중절이란 문제를 제시하여 대립하는 사람들의 숨겨진 가면들을 벗겨내고 그것을 이용하여 사회를 조종하는 사악한 인간의 욕망을 거침없이 드러낸다.

 

 

 

내가 임신 중절을 주제로 이야기하며

깨달은 사실은 오직 하나뿐이다.

'조용히 살고 싶으면

임신 중절 문제를

화제로 꺼내지 않는게 최선이다.'

 

 

 

모든 것이 어중간하다며 과거에 아버지는 '맹탕'이란 별명을 지어줬다. 그런 말들을 듣고 성장해서 그런지 딱 한번 아버지의 뜻을 어긴적이 있었는데 몇년뒤 바로 돌아와 어중간하지만 먹고 살만한 회사를 다니게 됐다. 그렇게 27년간 다녔던 회사에서 해고를 당한 그는 현재는 우버 운전을 하며 근근히 생활을 꾸려나가고 있다.

 

여느날과 다르지 않았던 어느날... 60대 후반으로 보이는 여성을 목적지까지 데려다준 뒤 끼니를 때우러 식당에 들렀다 나오면서 헬멧을 쓴 오토바이 기사를 목격하게 된다. 가방을 뒤적이나 싶더니 그는 그녀가 들어간 건물에 화염병을 던졌고 그로인해 발생한 화재로 경비원이 사망하고 만다. 갑작스런 사고로 정신이 없는중이었음에도 한사람이라도 더 구하기위해 불길 속에 뛰어들었던 브렌던은 오히려 범인으로 몰렸고 우버 승객었던 엘리스 덕분에 상황을 면하게 된다. 이후 이러한 사건이 발생된 경위를 듣게 되는데...

엘리스는 임신 중절 수술을 받길 원하지만 도와줄 사람이 없는 힘없는 여성들을 돕는 '둘라'의 일을 하는 자원봉사자로 그의 우버를 이용하면서 그녀들의 사연을 브렌던에게 간간히 들려주었다.

자신의 아내 아그네스카는 '앤젤스 어시스트' 소속으로, 임신 중절은 '태아 살인 행위'라며 반대입장에 서서 무력시위도 나서며 종교적 교리에 위반되는 것이라며, 이 문제에 대한 다른 견해를 내비치면 득달같이 반박에 나섰다.

 

눈 앞에서 불길에 휩싸인 현장을 목격한 브렌던... 무엇이 옳고그른지는 둘째치고 이러한 문제를 폭력적으로 해결하려는 이들의 잘못된 판단을 받아들이지 못한다. 더욱 마음을 무겁게 했던 건, 돈과 권력을 이용한 보이지않는 범죄... 아니... 보이지만 어둠에 가려진 범죄를 보며 과연 누구를 위한 대립인지 이해할 수 없었다. 그들에게 정당한 법적 책임을 물을 수 있을까?? 권력 앞에 보이지 않는 빛을 조금이나마 맞이할 수 있을지...

 

읽는내내 마음이 무척이나 무거웠다. 이것을 글로 써내려가는 것도 어려웠고... 정치적으로나 종교적인 명목이 아닌 인간이기에 지켜야할 윤리의 경계가 어디쯤 와 있는지 궁금하다. 임신 중의 태아도 살아있는 소중한 생명이라 하면서 교통사고에서는 보장할 수 있는 생명이 아니라는 것도 모순이니까... 아픈 시선의 이야기를 보여지는 것과 이면의 것으로 이렇게나 스릴있게 그려냈다니 무척 놀라웠다. 부디 어둠의 그늘에 가려진 여성들에게 <빛을 두려워하는> 이 소설이 희망의 빛이었기를 간절히 바라본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