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야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207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지음, 박은정 옮김 / 문학동네 / 2021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약한 마음

 

변하지않는 우정으로 오년의 기간을 함께 했던 두 친구... 새해 전날, 멋들어진 연미복을 차려입은 바샤는 친구 아르카디에게 자신의 기쁜 소식을 전한다. 마음에 두었던 여인이 있었으며 그녀와 결혼을 하게 되었다고... 결혼 후에도 우리는 함께 살 것이며 여전히 행복할 것이라고 말이다.

하지만 무언가에 한번 빠지면 헤어나올 수 없는 약한 마음의 소유자였던 바샤는 자신이 해야 할 일에 집중하지 못한다. 문제는 즉시 정신을 차리고 마무리해야 했지만 임박해 오는 시간에 쪼들려 결국 의지가 무너지고 마는데...

책읽기를 시작하면 그 자리에서 꼼짝하지 않고 두어시간정도는 읽었었는데, 요즘 도통 집중이 되질않아 곁에 둔 휴대폰을 자꾸 들여다보게 된다. 뭔가 심중의 변화가 생겨서 그렇겠지만, 책 속의 바샤도 사랑과 우정을 모두 얻었다는 기쁜 마음에 설렘을 이기지 못하고 들뜬 이상만 추구하다가 강박에 시달리게 되는데 이런 것으로도 인간의 의지가 이렇게나 쉽사리 꺾일 수 있겠구나 생각하니 감정의 주체가 왜 그리 중요한지 깨닫게 되었다. 처음엔 정신차리고 일단 일부터 끝내놔~라고 재촉했는데 벅찬 기쁨에 불안이라는 요소가 공감되었던 것, 이 행복이 끝날 것 같은 불안때문이 아니었을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