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꾸로 소크라테스
이사카 고타로 지음, 김은모 옮김 / ㈜소미미디어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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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이 무너진지 2년이 다 되어갑니다. 그중에 변한 것이 있다면 시간적 여유가 생긴 이유로 전 독서량이 늘었고 아이들은 게임레벨이 치솟더군요. ^^ 웃픈 현실이지만 집에서 꼼짝마라 하고 있는 상황에 고학년이 되니 보드게임도 한정되어있고 놀아줄만한 아이템이 고갈되고 말았습니다. 게다가 수업중에 몰래 게임하는 치밀한 모습을 보니 뭔가 될 놈이긴 하겠구나 싶기도 했지요.

이런 어처구니 없는 소리를 하는 이유는 바로 <거꾸로 소크라테스>를 보며 책 속에 등장하는 엄마의 말이 뇌리에 진하게 박혀서인데요... 게임에도 있는 난이도처럼 인생도 이지, 노멀, 하드모드로 나눠졌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내가 정해서 할 수 있는 게임은 그나마 내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는 것인데 인생만큼은 내 의지대로 난이도를 정할 수 없으니 마치 세상에 휘둘리는 듯 한 느낌입니다.

특히 사람이 가지고 있는 선입견처럼 무서운 게 없잖아요? 겪어보지도 않고 외모로만 판단해서 이런 사람일것이다 미루어 짐작하고, 타인의 견해로 잣대를 세우는 등... 우리는 어른이 되어서도 바르지 못한 행동을 하고 있는 이들을 많이 보게 되죠. 어쩌면 나 자신도 그럴지도 모르고요...

 

 

 

 

대놓고 답답한 어른들의 선입관이라 외치는 이 책은 작은 사회속의 외침이 생각을 변화시켜주는 큰 힘을 가진 책이었답니다. 다섯편의 단편 이야기는 은연중에 비쳤던 어른들의 선입견을 그렸는데요... 부끄러운 마음에 고개가 저절로 숙여졌답니다.

'나는 내가 아무것도 모른다는 사실만을 안다'는 소크라테스의 명언으로 담임선생님은 자신이 뭐든 다 아는 것 마냥 학생의 기를 죽이기 일쑤였습니다. 그래서 <거꾸로 소크라테스>였던거죠. 어느날 분홍색 옷을 입고 온 남학생에게 여자처럼 입었다며 무심코 말을 던진 선생님때문에 아이들의 놀림의 대상이 되어버립니다. 그때 전학온 친구가 한마디하죠... "분홍색을 입으면 여자같은 거야? 난 그렇게 생각 안 하는데..." 이후 이 친구들이 선생님의 생각을 바꾸려 모였습니다. 하지만 과연...

운동회때마다 마라톤은 왜 하는지... 한다고 하는 친구들이 없어서 결국 뽑기로 대표를 정한 이 친구들에게 모두가 꼴등을 할 것이다 예상했지요. 꼴등만을 피하기 위한 <슬로하지 않다>에서 좋은 결과가 나왔을지 기대가 되지요?

<비 옵티머스>에서는 만만한 담임선생님을 향한 아이들의 장난은 무척 많은 생각을 하게합니다. 법을 어긴것은 아니지만 괴롭힌 아이의 평판은 차곡차곡 쌓이게 되겠지요? 담임보다 자신이 더 강하다는 만족감이었을지... 잘못을 저지르면 잘못을 인정하고 제대로 사과하며 반성하는 모습이 더 멋진 모습이라는 것을 일깨워 줍니다.

비겁한 실수를 만회하기 위한 나와의 싸움을 보여준 <언스포츠맨라이크>는 인생은 도전의 연속이란 것을 그려냈고, 새아빠의 등장으로 아이가 결석한다면 당연히 숨겨진 폭력의 피해자라는 편견을 보여준 <거꾸로 워싱턴> 또한 우리의 선입견을 확실하게 드러내고 있답니다.

읽는내내 고개를 숙여 반성하는 시간을 가지게 했던 책이었어요. 머릿속에서 걸러내지않고 다다다 쏟아내는 언어 속에 나도 모르게 선입견이란 칼날과도 같은 무기들이 튀어나온다는 것을 미처 몰랐습니다. 그런 무기로 나도 모르는 사이에 상처를 입히고 성장할 수 있는 길목을 가로막고 섰던 거지요. <거꾸로 소크라테스>는 아이들이나 청소년이 보면 통쾌한 한 방이 되고 어른들이 보면 반성하며 변화하겠다는 다짐의 책이 될 것 같습니다. 부모와 아이가 같이 읽어야 할 도서로 추천하고 싶네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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