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일간의 썸머 특서 청소년문학 24
유니게 지음 / 특별한서재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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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빠르게 돌아가는 세상은 매번 뒷걸음치게 만든다. 그다지 많이 먹은 나이는 아니지만 휴대폰을 사용하면서 가끔 어려움을 느껴 아이에게 물어보면 순식간에 해결하고 그저 통화기능만 사용하다 최근 다양한 앱을 이용하면서 신세계를 보는 듯한 나를 보면 왠지 걱정부터 됐다. 급변하는 사회는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사람에게 불안한 미래를 맛보게 하고 있다는 마음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문제는 아이와 같이 <50일간의 썸머>를 읽으면서 불안은 나만의 것이었다는 점...

인터넷 구글프로그램을 이용하여 이미 AI와의 대화는 오래전부터 진행되어 왔었고 인터넷으로 모든 티켓 예매가 가능하며 이미 메타버스를 통해 가상공간의 무한함을 실현하고 있다는 것... 특히 최근 뉴스에서 논란이 되었던 인터넷 친구 '이루다'를 통해 인공지능에 대한 평은 인간윤리에 대해 재조명되고 있고 문제가 발생한 기사는 당혹스럽고 특별한 대처도 없어 얼굴을 찌푸리게 했다. 그에 반해 대중에 가장 가까이 다가서 있는 안전한 매개체의 AI유명 연애인은 스캔들기사로 사고를 치지않는다는 유통망으로 자리잡고 있어 그 추세를 따라가지 않을 수 없었다. 정말이지 일상 생활속에 서서히 녹아들어 온 인공지능의 편의를 거부할 수 없는 이유는 그만큼 만족도가 높기 때문이 아닐까?

<50일간의 썸머>에서는 남자친구가 없는 나를 위해,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한 답답함을 풀어내기 위해, 관계를 유지하기 어려운 누군가를 위해, 그리고 세상에 남겨진 이들을 위한 인공지능 로봇에 관한 이야기다. 자신에 대한 정보를 입력하면 100%프로 나에게 맞춰진 남자친구로 변신하는 인공지능은 탁월한 선택뿐만 아니라 요점정리나 예상문제를 뽑아주기도 한다. 나의 성향에 따라 오늘의 음악을 들려준다던지 기분에 따라 재미있는 이야기도 들려주고 특별한 날엔 내가 좋아하는 카페의 쿠폰도 쏴준다. 매번 남자친구와 싸우면서 오늘 울고 내일 웃고... 그럴 필요가 없는 완전 나의 깔맞춤 남자친구? 하지만 나와는 다른 가상 세계에 존재하며 곁에 있어주지 못하는 이 친구에게 느끼는 감정은 어떤 것일까?

인공지능 로봇 썸머를 만나면 최소 50일간의 체험을 할 수 있다. 물론 연장하는 것도 고객 마음이다. 나에게 최적화된 썸머는 매일 같은 시간, 달콤한 말과 따뜻한 위로를 건네며 전적으로 내 편이 되어 준다는 것... 과연 허상과 현실은 자연스레 이어질 수 있을까?

이제 인간세계와 가상세계를 나누어 생각할 필요없이 두 세계는 하나로 연결되어 있음을 몸소 느낄 수 있다. 평소에도 알게 모르게 우리의 삶은 쉼없이 변화되었고 지나고 난 후에 돌이켜보면 또 저만치 발전되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50일간의 썸머>는 일상의 변화 뿐만 아니라 인간 관계 속에도 깊숙히 침투해 온 인공지능에 대한 윤리를 보여주고 있는데 아직까지는 무엇이 옳은지... 무엇이 그른지 판단하기가 너무 어렵다는 점이다. 다친 마음을 로봇이 치유한다는 전제하에 절대로 가질 수 없는 감정선을 어떻게 그렸는지 이 책을 읽는내내 신중하게 생각했다. 오히려 이런 친구가 존재했으면 좋겠다는 아이들의 말... 실존하지 않지만 마치 진짜인것 마냥 따뜻하다면 인간과 로봇을 파악하는 원칙의 경계가 무너질 듯한 느낌이 들었다.

 

 

 

 

[출판사 지원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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