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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어빙 슐먼 지음, 공보경 옮김 / 다니비앤비(다니B&B) / 2021년 10월
평점 :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에서 영감을 얻었다는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는 아픈 비극을 예시하는 듯 했다. 누구에게조차 주어진 패권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젊은이들은 무릇 자신이 권력자인 것처럼 거침없는 행동을 하게 되는데, 역시나 그들만의 세상에 용납되지않는 타인은 결국 전쟁의 서막을 알리는 듯 하다. 무엇때문인지, 어떠한 이유는 불문하고 젊은 혈기의 사랑과 욕망은 그 누구도 빼앗지 못하는 그들만의 무기로 그 끝은 허무와 화해만을 남기고 말았다.
1957년의 뉴욕... 그곳을 점령하고 있는 갱단... 제트파와 샤크파의 경쟁과 분열을 그린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는 올 12월 뮤지컬 영화로도 만날 수 있으니 영상을 만나기 전, 원작을 먼저 맛보는 것도 꿀잼일 듯 하다.
거리의 지배권을 둘러싼 라이벌 갱단... 폴란드계의 제트파는 리프를 대장으로 오래전부터 그곳을 지배하고 있었다. 사실 예전 넘버원이었던 토니는 자신의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갱단을 탈퇴해 성실한 생활을 하고 있었는데, 절친 리프의 부탁으로 샤크파와의 협상에 나서게 된다. 푸에르토리코의 샤크파는 베르나르도를 중심으로 이곳에 들어와 영역을 넓히려 했지만 결국 제트파와의 전쟁을 선언하게 된다.
문제의 장소였던 문화센터... 문 닫을 위기에 처했던 이 센터를 새로이 밝히겠다는 포부로 머레이는 댄스파티를 주최한다. 바로 이곳에 두 갱단이 참석하게 됐고 제트파의 토니와 샤크파 베르나르도의 여동생인 마리아가 첫 눈에 반했다는 사실... 두 사람은 누구의 시선도 의식하지않은 채 서로에게 급격하게 빠져들고 만다. 그렇게 벌어진 전쟁의 마지막은 과연 어떤 모습이었을까...
열정만으로는 막을 수 없었던 대립은 비극적인 절정을 맞이하게 된다. 한편의 뮤지컬을 보는 듯... 긴장감은 극에 달했고 마지막 엔딩으로 모든 것이 끝났음을 예감하게 했다. 무모했지만 그것이 젊음이고 거침없는 열정으로 사랑에 빠져들 수 있는것조차 아직은 어리기에 가능했던 모든 일들이었다. 거기에 인종차별적인 대립은 눈쌀을 찌푸리게 했지만 이 문제는 과거가 아닌 현재에도 변함없이 대두되고 있기에 더욱 인색함이 없었던 것 같다. 지루한 오늘을 보내고 있는 독자라면 오늘의 책으로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를 추천해 본다.
[출판사 지원도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