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 선샤인 어웨이
M. O. 월시 지음, 송섬별 옮김 / 작가정신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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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하고 싶지 않은 아픔은 기억 저편에 묻어줘도 괜찮아... 어쩌면 누구나 어린 시절의 아픈 기억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는지 모르겠다. 아니... 살아내고 있다고 말 해야 할 듯... 어떤 일에 있어서 해결이 가능한 일들도 있겠지만 해결이 불가능한 마음의 상처는 결코 드러내고 싶어하지 않는게 인간의 심리인 듯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굳이 세상밖에 억지로 끌어낼 필요가 있을까?

가까운 지인 동창회에 갔다가 얼굴이 사색이 되어 찾아온 적이 있었다. "반갑다 친구야~ 맨날 질질 짰던 누구아냐?"라는 인사와 주위 친구들의 조소를 견딜 수 없었다는 친구는 이처럼 오랜 시간이 지났는데도 불구하고 여전처럼 뒤돌아 나올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머릿속이 하얗게 변해 아무런 대꾸도 하지 못했던 자신이 너무나 한심하고 답답했다는 말에 그 어떤 위로조차 할 수 없었다.

 

 

<마이 선샤인 어웨이>는 그랬던 나의 존재가 지금은 어떻게 살아내고 있는지에 대한 자기 고백과 같은 이야기를 들려준다. 화자는 책 속에서 '그 날'로 인해 자신뿐만 아니라 타인의 삶 또한 무너짐을 보았고 그럼에도 살아있으니 살아내야 했던 그들의 삶... 더 나아가 우리의 삶을 보여주는 듯도 했다. 비극적이지만 희망은 놓치지 않았고 무너졌지만 다시 일어서기에 애썼던 그들의 이야기...

 

우드랜드 힐스의 작은 동네는 평범한 삶을 영위하는 사람들이 모여있다. 어쨌든 더운 이 지역에선 가족이 모여 오후의 더위를 식히기도 하는 여유도 있으니까...

퍼킨스 스쿨에 다니는 소년(책 속의 화자)은 당시 예쁘고 당당한 육상부 유망주인 린디 심프슨을 짝사랑했다. 문제는 짝사랑에 대한 표현을 그림으로 그렸는데 그로인해 사건의 용의자가 되고 만다.

지독히도 더웠던 여름... 이 조용했던 마을에 린디가 강간당하는 사건이 일어난 것이다. 용의자는 4명... 첫번째는 거침없이 폭력성에 구순열 장애를 가지고 있던 보 컨, 그리고 자신의 방에서 그녀의 일거수일투족을 옅보며 저질스런 그림을 그렸던 소년, 삐뚤어진 입양아 제이슨 랜드리, 마지막으로 정신과의사로 여러 문제아를 입양했던 제프 랜드리... 과연 이들 중에 범인이 존재할까?

 

모든 폭력은 아주 가까운 곳에서부터 시작된다고 한다. 그리고 우리는 그 사실을 알고 있고... 안타까운 사실은 이 조차도 드러나지 않게 범행되어 오고 있다는 사실과 알고 있음에도 그저 남의 가정사라고 그냥 지나치는 경우가 있는데, 문제는 작은 범죄가 더 커지면 커졌지 결코 작아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마이 선샤인 어웨이>를 읽는내내 책 속의 소년과 소녀가 이 모든 것을 자신의 잘못으로 내몰지 말았으면 하는 간절함으로 읽었던 것 같다. 아픔을 통해 한발짝도 내밀지 못하고 쓰러지는 것보다 애써 일으켜 이겨내며 살 것이라는 희망적 메세지를 받았다. 그림자 속에서 여전히 헤매고 있는 나라면 이 책을 만나길 추천해 본다.

 

 

 

 

[출판사 지원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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