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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덤
요 네스뵈 지음, 김승욱 옮김 / 비채 / 2021년 10월
평점 :
이제 이 땅엔 동생과 나만 남았다.
추악한 것들은 다 없애고 성실하게 최선을 다하면 그만이다. 하지만 목 죄어오는 과거의 걸림돌은 또 다시 선한 나를 악한 존재로 만든다. 사실 처음부터 이렇지는 않았다. 하지만 개같은 삶이 나를 가만히 내버려두지 않았다... 독자인 내가 이렇게까지 거침없이 말을 하는 것은 형 로위에 대한 감정이 상당히 이입되어 있었고 조금의 연민을 느꼈기 때문일거다.
가족이란 이유로 희생을 강요당했던 삶... 그것을 당연하게 여겼던 동생... 무엇이든 얘기하면 다음날 깔끔하게 해결되어 있으니 고맙다 못해 이용까지 해 먹는 거지같은 가족사... 읽는내내 기함을 하며 어찌 이럴 수 있는지 페이지는 넘기지만, 역시 스릴러의 제왕 요 네스뵈는 책 속 주인공을 처참하게 짓밟고 만다. 최소한의 희망의 끈이라도 쥐어주겠지 내심 기대했지만 그조차도 허락하지 않았던 잔혹함... 정말 끝까지 이러기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