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공적인 연애사 - 당신을 사랑하기까지 30만 년의 역사
오후 지음 / 날(도서출판)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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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한 계산에 의해서 누군가를 만나고 역사를 만드는게 어딧어!라고 생각했지만 티비 속 드라마를 보면 사랑없이도 계획적이 접근이 가능하고 의지에 따라서 사랑을 마음껏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게다가 사랑은 순전히 개인적인 것으로 나만의 이상일 것이라 생각했는데 <가장 공적인 연애사>를 보며 고질적인 생각 자체가 무너져 버렸다. 역사상 존재하는 연애사란 사적인 개념에 앞서 공적일 수밖에 없었던 것과 목적에 따라 연애의 개념이 진화했다고 하니 이 책은 너무나 생소하게 다가왔다.

이 책을 만나기 전, 연애에 관한 어학적인 개념부터 익혀야 할 것 같아 찾아봤는데, 연애란 성적인 매력에 이끌려 서로 좋아하게 되어 사귀는 것을 의미한다고 한다. 그저 서로에게 관심이 생기고 마음이 이끌려 만나는 것이 아니라 성적인 매력에 이끌린다는 전재가 존재한다는 것 자체로 이 책에서 말하고자하는 연애사의 세계를 알 수 있었다.

달콤 쌉싸름한 느낌의 연애사가 누군가에게는 흥미로운 소재가 될 수 있고, 누군가에게는 역사서로서 인간의 진화와 함께 변화된 연애사 그대로를 대면하며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페미니즘의 문제를 시사할 수 있을 것이지만, 개인적으로는 그동안에 접하지 못했던 연애학을 만나 듯 동물적 욕망을 벗어나지 못하는 인간의 성적인 연애의 역사로 만날 것이다.

 

 

 

 

<가장 공적인 연애사>에서는 과거를 보낸 인간의 연애사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문명의 발달을 통한 진화는 우리의 신체와 뇌를 어떻게 변화시켜 왔는지 보여주고자 했다.

 

가부장적 씨족사회였던 원시시대에는 당시 무규율의 성교시기가 있었다고 한다. 물론 증명된 바 없는 추론이지만 무규율의 성교란 가족, 형제자매, 자식에 상관없이 성행위에 규칙이 없다는 뜻인데 신화에서 말하듯 태초에 천지를 창조해 아담과 이브를 내리신 창조론과 직립보행을 하면서 일류의 진화가 시작되었다는 진화론을 옅보면 극소수의 인간이 번식을 통해 인류의 발전을 가져온 사실은 확고한 듯 하다. 어쨌든 과거에는 아버지보다는 어머니의 뱃속에서 나온것 만큼은 확실하므로 모계사회를 유지했다. 하지만 권력은 남성으로부터 탄생되었는데, 그 이유는 근친상간을 금지하면서 만나는 상대가 한정되었기에 부족간의 결합이 요구되었고 중계적인 역할을 남성이 주도했기 때문이었다고 한다.

특히 흥미로웠던 점은 기원전 3000년경의 이집트 신화였다. 흔히 신화라고하면 그리스로마 신화를 떠올리게 되는데 이집트 신화는 다소 생소한 느낌이어서 더욱 호기심을 느꼈다. 암흑뿐이었던 세계에 최초의 바다의 신이 탄생했는데 그 신의 이름은 아툼이었다. 태어나 존재하긴 했으나 혼자뿐이어서 너무 심심했었고 시간의 지루함을 달래기 위해 자위를 했는데, 아툼의 존재가 너무나 신성한 나머지 자위만으로도 새 생명이 탄생하였고 그렇게 세상이 만들어졌다고 한다. 이 이야기를 들으면 자연스럽게 막달라 마리아가 연상될 것이다. 당연히 이 책에서 예수의 어머니 마리아를 언급했는데 그 또한 무척 흥미롭게 서술하고 있어 혈연에 의해 연결된 종족의 의미가 현시대에 이르기까지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옅볼수 있었다.

중세사회로 들어가 가부장적인 혈족을 보호하기 위한 연대를 만나면서 가족(family)의 어원이 노예(famulus)라는 것, 한 사람이 집 안에서 거느리는 노예를 의미한다는 것을 보고 과거 오래도로 이어진 남성 우월사상의 의미를 깨닫게 되었다. 이렇게 인류의 발전을 거듭하며 인간 사상 또한 변화를 가져오고 연애사를 통한 페미니즘의 문제점에 한걸음 더 다가서게 되었다. 현재의 연애는 개방적이고 자유롭다 하지만 보이지않는 힘과 삐뚤어진 사랑은 여전히 문제시되고 있다.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이런 줄 알면서도, 왜 우리는 계속 연애에 골몰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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