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센티미터 웅진책마을 113
이상권 지음, 째찌(최현진) 그림 / 웅진주니어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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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인해 거의 집에서 꼼짝 않던 시기가 있었어요. 뭐 지금도 별다를 바 없는 생활을 하고 있지만... 그러다보니 그 중에 가장 멀리하게 된 곳이 미용실이었죠. 어느순간 딸아이를 보니 머리카락이 거의 허리즈음에 닿아있더라구요. 건강한 생머리를 싹둑 잘라내자니 너무나 아까워 인터넷을 찾아봤더니 소아암환우를 위해 머리카락을 기부받는 단체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기부를 하게 되었답니다. 그렇게 짧은 단발이 된 아이는 친구들에게 놀림을 당할까봐 살짝 걱정을 했었답니다. 다행히도 친구들은 아이에게 단발이 잘 어울린다고 말해줘서 고마웠지요. ^^

 

머리카락이 짧은 여자,

핑크색을 좋아하는 남자는

존중받지 못해도 괜찮은가요?

 

 

<29센티미터>는 어릴 적 트라우마로 가위만보면 배가 아파오는 친구 시아의 이야기가 들어있어요. 미용실 앞에서만 서면 긴장하고 도저히 참을 수 없는 불안에 시달리는 시아... 시아는 머리를 깎다가 귀에 상처를 입어 아홉바늘이나 꿔매야 했어요. 이후 미용실은 공포의 공간이 되었지요. 그렇게 머리를 기르게 된 시아는 내려오는 앞머리때문에 분홍색 머리띠를 하고 다닙니다. 문제는 친구들이 여자냐고 놀리기 시작했고 공공화장실에 들어갈때도 따가운 눈초리를 받게 되지요. 그러던 중 병원에 입원한 할아버지의 문병을 갔다가 소아암 환자를 만나게 되요. 과연 시아는 어떤 마음의 결심을 하게 될까요?

이 책을 접한 아이는 남자여자 할 것 없이 머리의 길이가 중요한 건 아니라고 하면서 학교에 보이쉬한 여자친구의 이야기를 하기 시작합니다. 짧은 머리에 목소리까지 허스키한 아이는 성격도 쿨한데다 친구와도 잘 지내고 특히 여자친구들이 그 친구와 친해지고 싶어한다고 하더라구요. 혹시 그 친구가 남자처럼 느껴지냐고 물어봤더니 이성으로 느끼는 친구가 있다며 잘 모르겠다고 대답하더군요. 최근 올림픽에서도 단발에 대한 페미니즘 논란이 일면서 차별이라는게 괜한 에너지낭비란 생각이 들었어요.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받아들이는 게 그렇게 어려운 일 일까요? 아이에겐 공평을 말하면서 변화하지 못하는 어른의 모습을 하고 있는 건 아닌지 다시한번 생각하게 되었답니다.

 

 

 

[출판사 지원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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