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달 1 (일러스트 특별판) - 세 명의 소녀 고양이달 (일러스트 특별판) 1
박영주 지음, 김다혜 그림 / 아띠봄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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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에 서툰 우리...

예전에 진로에 관한 소개를 하려고 중학생 친구들을 만난 적이 있습니다. 나를 만들어나가는 소재로 책을 소개하는 시간이었는데, 책은 초등학생때 읽은 강아지 똥만 생각난다며 책 속에 있는 글자가 너무 싫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강아지 똥에서 어떤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느냐고 물어봤더니 대답을 하더라구요. 딱 한권만 읽었더라도 기억에 남는 게 바로 이미지랍니다.

'고양이달'은 사랑과 우정, 그리고 관계가 서툰 우리들에게 그 해답을 전해주는 따뜻한 이야기가 들어있어요. 말하지 못하고 가슴에 숨겨 논 고민, 오해를 풀기 위한 마음열기, 두렵지만 한걸음 더 나아갈 수 있는 성장소설이랍니다. 예쁜 일러스트를 통해 친구들의 마음을 가득 품어주는 /고양이달/... 그 첫번째 이야기 '세 명의 소녀'를 만나러 가볼까요?

 

 

 

 

 

노랑달 속에 파랑달... 파랑달 속에 검정달... 그 달빛아래 사랑을 속삭이는 소년과 소녀가 있었어요. 갑자기 불어 온 거센 바람으로 그 사랑은 산산조각이 나고 어둠으로 생긴 깊숙한 굴의 세상의 모든 것을 빨아들이면서 소녀도 데리고 가버렸답니다. 꿈 속 소년이 간절히 외치던 말... "달을 그려줘" 꿈 꾸고 있는 나에게 말을 걸어왔고 다음날 내 눈앞에 나타난 소년은 그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답니다.

바라별에서 왔다는 소년의 이름은 노아... 마음을 읽는 소망통역사인 노아는 정작 외로운 자신의 마음은 알지 못한답니다. 이 소년은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까요? 부디 많이 아프지 않기를 바라고 또 바라봅니다.

바라별에 살고 있는 노아는 고양이달을 잃고 주민들도 모두 떠나자 고양이달을 찾아 여행을 하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도착한 아리별... 이곳은 세 개의 머리가 달린 고양이... 아리가 지키는 별인데요... 저마다의 이름이 있어요. 노랑눈의 루나, 파랑눈의 마레, 검정눈의 모나 이들은 지켜야 할 약속을 통해 한 몸으로 지내고 있답니다. 잠시 이곳에 정착하기로 한 노아는 아리와 함께 다양한 경험을 하게 되지요.

 

 

 

 

 

 

빛장례식을 위해 루나와 함께 떠난 노아는 말 하지 못했던 엄마와 딸의 관계를 회복시켜 줍니다. 어렸을때 버림을 당했던 노아는 나를 버렸던 엄마라도 그립지 않은 순간은 없었다며 그리움에 대해 알려주었지요. 이 여행을 통해 믿음으로 성장하는 노아를 발견했어요. 미워서 나쁜 말을 퍼부었어도 사실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세상과 등지고 살았던 모나와의 여행은 적지않은 감동을 주었어요. 날개 달린 점박이 물고기가 하늘을 향해 쉼없이 솟아 올랐거든요. 아무리 노력해도 높이 날 수 없는 점박이 물고기를 보고 지켜보던 백로는 물고기를 문 채 하늘 높이 올려주었는데,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던 점박이 물고기와 잡아먹고 싶었는데도 불구하고 하늘을 날 수 있게 도와준 백로를 보고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어요. 도전과 용기, 그리고 서로 도와주는 따뜻한 배려를 느꼈답니다.

 

 

 

특히 어떤 사연인지 모르지만 모나에게 연민을 품고 있는 마레의 감정은 여전히 가슴이 아프답니다. 투덜대는 듯 하지만 주의깊은 관심을 가지고 자신은 뒷전인 마레는 왠지 노아와 닮았답니다. 그래서 그럴까요? 좋아하는 마음이 연결된 것 같으면서도 아프게 뒤돌아서는 마레를 발견했는데 인내로 성장하는 친구들의 모습을 옅볼수 있었답니다.

 

 

 

관계 속에 성장하고 있다는 것이 뭘까요?

아마도 서툰 관계인것 같아요. 천진난만하게 초등생활을 하고 있는 아이들이 바로 중학생이 된다고 커버린 건 아니니까 서로 존중하고 경청하고 기다리며 같이 성장하는게 우리의 모습이 아닐까 합니다. 엄마인 나도 엄마가 처음인지라 모든 것이 서툴테고, 세상에 당당히 나서고 싶은데 그 해답이 무엇인지 몰라서 심적으로 헤메고 있는 청소년들의 모습도 무척 안타깝습니다. 내년이면 중학생이 되는 내 아이에게 추천했던 고양이달은 읽으면서도 같이 그림을 그리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던 선물과도 같은 책이었어요. 작지만 이 소소한 행복이 바로 우리가 바라는 모습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고양이달 1. 세 명의 소녀... 책 속 일러스트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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