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기억을 잃어버리는 그녀를 구하는 법
모치즈키 타쿠미 지음, RYO 그림, 이지연 옮김 / 영상출판미디어(주)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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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하고 사랑을 받는다는 건, 무엇보다도 서로에게 삶의 소중한 의미를 가져다주는 선물과도 같다. 현재로서 가장 먼저 생각나는 존재는 가족이지만 주위를 둘러보면 무엇 하나 소중하지 않은 존재가 없다는 걸 깨닫는다. 세상에 의미없이 존재하는 것은 하나도 없다는 뜻이다.

핑크빛 로맨스의 향연을 보여주는 듯한 표지의 주인공은 불의의 사고로 인해 매년 기억이 되돌아오는 타임리프를 겪고 있다. 세계의 시간의 변함없이 흘러가는데 자신의 시간만 한 군데에 머물러 있다니 몹시 당황스럽고 무섭기도 할것 같다. 실제로 이런 증상을 겪는 사람이 있을까? 잠시 의문도 들었지만 그녀를 사랑한 남자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흐릿하게 젖어오는 눈물을 멈추지 못할 것이다. 아팠고 고맙고 행복했던 이야기... '매년, 기억을 잃어버리는 그녀를 구하는 방법'... 지금 사랑이 아프다면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성인이 된 기념으로 여행을 가던 중 불의의 교통사고를 당한 가족... 오자키 치도리는 혼자 살아남았다. 병실에서 눈을 뜬 그녀에게 날짜를 물어보는 의사의 표정이 어두운 이유는 그녀가 대답한 날은 1년전이기 때문이다. 해리성 기억상실이라고 하지만 그녀의 기억은 매년 사고시점으로 돌아왔고 깨어날 때마다 단짝이었던 시오리가 그녀를 보살폈다. 그러던 어느날 치도리 앞에 나타난 의문의 남자 아마츠 마사토... 한달간 데이트를 해서 자신의 정체를 알아내면 그녀가 원하는 대로 하고, 알아내지 못하면 자신의 승리로 자신과 사귀자는 조건을 내세운다. 거부감이 들었지만 치도리는 거부할 수 없는 힘에 빠져들었고 비밀스런 마사토의 정체를 하나씩 찾아내기 시작한다.

가슴 시리도록 아픈 사랑이었다. 변함없는 사랑으로 끝까지 한 여자를 지키기 위한 그의 사랑은 어떤 말로도 감히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애잔했고 깊었으며 넓었다. 사랑을 한다면 그들처럼...이라는 말도 너무나 부족한 감동적인 이야기... 마사토의 마지막 노트는 오래도록 머릿속에 새겨질 듯 하다.

 

 

 

 

[출판사 지원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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