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서로에게 선물이 된다면 - 미국 메릴랜드주 퍼스트레이디 유미 호건 자전 에세이
유미 호건 지음 / 봄이아트북스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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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세상이 멈췄을 때, 그녀의 존재를 알게 되었다. 미국 메릴랜드주의 퍼스트 레이디이자 봉사와 헌신의 대명사 유미 호건... 이 호칭은 추천사에서도 끊이지 않는 말이다. 특히 메릴랜드 주지사였던 래리 호건은 코로나로 상황이 심각해지자 가장 먼저 한국에 손을 뻗어 제품의 우수성을 홍보하며 독자적으로 진단키트를 수입했다. 이러한 이유로 당시 래리 호건은 미국의 대통령 트럼프와도 갈등을 빚기도 했다. 자국 우선을 원칙으로 삼았던 트럼프의 발언에 반하는 행동으로 보여지기도 했지만 래리는 아내 유미를 전적으로 믿고 발빠르고 신속하게 방역활동을 펼쳤고 그 결과는 과연 대단했다고 한다. 우스개 소리지만 그녀가 선택한 진단키트가 나의 주식차트를 심하게 움직였으니 뉴스에 유미 호건이 등장할 때마다 찾아보지 않을 수 없었다.

 

 

'우리가 서로에게 선물이 된다면'은 유미 호건의 자전적 에세이로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고 이국땅으로 떠나야 했던 그녀의 이상, 그리고 이민자로서 감내해야했던 아픔과 절실함이 그대로 담겨져 있다. 누군가의 도움으로 예쁘고 곧게 쌓아올려 만들어진 삶이 아니라 끊임없는 열정과 변함없는 헌신으로 이루어낸 삶이 얼마나 아름다운 선물인지 들려주고 있다.

 

 

 

 

 

그녀의 직업은 화가다.

미국 작가들과 한 갤러리에서 그룹전시를 하게 된 유미는 그곳을 방문한 래리 호건을 만나 결혼까지 하게 된다.

 

사실 그녀의 고향은 전라남도 나주이다. 어릴적 미술선생님이 되는 것이 꿈이었던 그녀는 우연한 계기로 아이가 있는 미군 남자와 결혼해 기회의 땅 미국으로 떠나게 된다. 하지만 언어도 통하지않는 곳에서의 고독과 외로운 삶은 그녀에게 향수병을 가져왔고 바로 아이를 생기는 바람에 그녀의 꿈조차 일찌감치 무산되고 만다. 게다가 술과 도박에 빠진 남편은 믿고 의지하기 어려웠기에 유미의 어깨에 눌린 책임감은 더욱 커져만 갔다.

 

더이상 견디기 어려웠던 유미는 메릴랜드로 건너가 새로운 마음으로 꿈을 향한 도전을 한다. 그렇게 화가로서의 한걸음을 내딛었을 때 만난 래리 호건... 유미의 꿈을 응원하며 학업을 마칠때까지 자신이 힘이 되어 주고 싶다며 그녀에게 청혼을 했고 드디어 그녀에게도 꽃길이 열리는가 싶었는데... 주지사가 된지 얼마 지나지 않은 래리가 림프종 말기판정을 받게 된다. 포기하지 않고 정성으로 간호했던 유미의 헌신을 신도 알았는지 래리 호건은 건강한 삶을 되찾았고 여전히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누군가의 삶을 옅본다는건 나와의 삶과 연결하는 일인것 같다. 거저 얻은 삶은 없듯이 삶이란 이겨내기 위한 인생의 마라톤이라고 할까? 42.195km를 완주하기 위해 자신의 컨디션과 힘을 조절하는 것처럼, 한 생의 인생길을 달리면서 쉼없는 나와의 싸움과 기복을 이겨내는 마라톤과 같다는 생각을 해 본다. 그렇게 오랜시간을 달린 끝에 결승점에 다다르게 되면 한없는 기쁨을 만끽할 수 있듯이 우리 삶의 마지막도 마음껏 사랑했고 행복했노라고 당당히 말 할 수 있게말이다.

 

 

 

 

[출판사 지원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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