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피 - 자존감, 나르시시즘, 완벽주의 시대를 살아가는 법
윌 스토 지음, 이현경 옮김 / 글항아리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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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피>를 처음 마주하는 순간, 미국 찰스 쿨리가 제시했던 '거울 자아 이론'이 생각났다. 거울 자아 이론에 대해 간략히 소개하자면 애초에 자아는 사회적인 것으로 인간은 타인의 의견에 반응을 하며 자아를 형성한다. 나 자신의 의지보다는 타인이 반응이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인 행위에 의해 비춰지는 자아로 크게 세가지로 분류하는데, 그 첫번째는 다른 사람에 비친 나, 두번째는 나의 모습을 타인이 보면 어떠한 판단을 내리고 있는지에 대한 생각, 마지막 세번째는 그로 인해 느끼는 수치심 등의 감정으로 나 중심적인 자아가 아니라 타인의 시선에 영향을 받는 사회적 자아가 영향을 끼친다는 것이다.

이 책을 마주하면서 거울처럼 비춰지는 내가 진정한 모습의 나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혹시 타인의 눈치를 보느라 나 자신을 사랑하는 일에 소홀하지 않았는지, 타인의 행복한 일면을 보고 나만 불행한 사람이다 느끼진 않는지, 그로인해 삶의 의욕이 없어 의기소침해 있진 않은지 많은 질문을 던지게 하는 책이 바로 '셀피'다. 최근 누구나 사용하고 일상이 되어버린 SNS를 통해 이상향을 찾고 그것을 따라하며 나도 똑같이 소확행을 느낀다면 그것은 나의 행복이 아닌 한 컷의 SNS 속에 있는 한 컷의 사진을 따라 행복해 한 척 한것이다. 우리는 이 책을 보면서 자아는 누구를 위한 것인지 완벽한 세상 속에 살아남기 위해 싸워 이겨야 할 사람이 나 자신인지 아니면 타인의 모습인지 신중히 고민할 시간을 가져야 한다.

 

 

 

 

자아는 정신과 사회, 그리고 문화를 모두 흡수시킨 것으로 '셀피'에서는 심리사회학자, 정신분석학 학술자료와 사례, 보고서, 인터뷰 등을 통해 다양한 자아를 소개하고 있다.

특히 눈에 띄었던 것은 자기혐오로 인해 자살을 시도했던 데비와 부모의 이혼으로 인해 자아가 붕괴된 존의 사례였다. 두 가지 사례가 다른 점은 스스로 벼랑끝에 선 자아와 사회적으로 무너진 자아다. 데비는 살아있는 것에 대한 분노를 느꼈다. 극도로 높은 행복의 기준을 결정한 그녀는 자신의 능력에 한계를 느껴 자살을 시도한 사례로 자아의 붕괴를 가져왔다. 이상적인 모습은 비교대상이 되어 문화적 자아가 무너졌던 사례를 보여준 존은 평범한 가정에서 사랑을 받았다 느꼈지만 부모의 이혼으로 변화하기 시작한 자아... 아버지는 다른 여자와 살고 엄마는 정신병원에 입원하면서 존에게 망각이 지배하는 분풀이를 하게 되는데, 그로인해 존에겐 분노만이 남았고 절도와 범죄, 폭력과 마약에 손을 대면서 어둠에 물들게 된다. 저자는 자아가 무너져 문화의 지배를 받는 상황을 보면 결국 자아와 문화는 크게 다르지 않다고 말한다.

그럼 현대인들에게 근접한 문제적 자아는 무엇일까? 완벽한 인간 창조를 위한 케임브리언 지노믹스의 사례를 보면 DNA설계를 통한 영원한 인간의 삶을 만드는 것인데 대표의 발표자료가 논란이 되자 그의 자아는 균형을 잃게 된다. 여기서의 문제점은 집단이 반응하면 그에 순응해야 하는 압력이 있는가하면 또 그에 반박하는 집단이 생기기때문에 균형을 갖춰야 한다고 하는데 쉬운 일은 아닌 것 같다.

 

우리가 말하는 자아는 사전적 의미는 있으나 형태가 없어 손에 잡히지 않고 보이지도 않기때문에 여전히 어렵다. 마치 나 자신과의 끝없는 투쟁같다. 이 책을 통해 가장 중요한 한 가지를 말한다면 이상적인 누군가는 동경하며 그의 삶을 따라하고자 할 때, 무조건 따라하기보다 나 자신만의 색을 잃지 않고 진정한 나를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이 아니라 나의 길은 이것이라는 확신을 얻을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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