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책들 창립 35주년 기념 세계문학 중단편 MIDNIGHT 세트 - 전10권 열린책들 창립 35주년 기념 세계문학 중단편 세트
프란츠 카프카 외 지음, 김예령 외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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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1987년에 개봉한 영화 '빽 투 더 퓨쳐'는 당시 누구도 생각지 못한 기가막힌 소재로 흥행을 펼쳤다. 과거, 현재, 미래로의 시간을 오고가며 상상했던 것보다 더 환상적인 모험을 선물했는데 괴상한 발명가가 개조한 자동차의 변신은 또 다른 미래를 발견하는데 지금도 환호하는 영화중에 하나이다. 특히 마지막 대사 "미래는 백지야. 자네가 직접 만드는 것이라네. 멋진 인생을..." 이 한 마디로 잊고있었던 꿈을 다시 찾아주는 계기를 주기도 했다. 모험을 하는 주인공이 고교생이었기에 더 미래에 대한 희망을 보여줬던 기억이 생생히 남아있다.

 

반면에 허버트 조지 웰스의 <타임머신>은 어두운 미래를 예견하듯 그가 그린 미래는 밝지않다. 1895년에 발표한 이 작품은 영화보다 훨씬 오래되었기에 어쩌면 인류의 미래는 환상적이지 않을 것이라는 부정적 측면을 보여주는데 어쨌든 과학소설의 창시자라 할만큼 주목을 받은 작품이었다.

 

 


  

 

그곳에는 '시간 여행자'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듣기 위해 모인 사람들이 있다. 우주는 사차원의 세계에 속하며 현재를 살고 있는 인간은 삼차원적 단면에 살고 있다고 한다. 그러니까 잘려진 단면은 현재 우리가 있는 공간이고 시간은 네 번째 차원으로 존재한다는 것인데, 수학적으로 설명하자면 입체는 네 방향의 연장된 부위로 공간이 바로 시간이라는 것... 이쯤 말하면 독자는 두 분류로 나눠질 것이다. 도대체 뭐라는 거야?라고 생각하거나 아니면 넓이와 부피단위를 연상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이것을 굳이 수학적으로 풀어낼 필요가 전혀 없다는 사실...

 

어쨌든 책에서는 편의상 그를 '시간 여행자'라 칭한다. 오랜기간 연구 끝에 타임머신을 개발하게 된 그는 시간여행에서 처참한 몰골로 돌아와 빌어먹을 이야기를 들려준다. 버튼을 누르는 순간 1분당 1년의 시간을 이동해 80만년 후로 이동하게 된 시간여행자는 미래세계의 인간을 만난다. 엘로미라는 인류로 작은 몸집에다 다섯 살 정도의 지적수준을 가진 그들은 지적으로 부족함이 많았다. 지하에 자리잡은 몰록은 원숭이처럼 생긴데다 엘로미를 식용으로 사육하고 있는 듯 했는데, 이것이 미래의 모습이라니 도저히 믿어지지가 않는다. 시간 여행자가 들려주는 미래가 과연 진실일지...

 

우리는 여전히 SF장르에 환호하고 열광한다. 이유는 곧 다가올 미래는 결코 어둡지 않다는 믿음때문일텐데 책에서 말하듯이 미래가 암흑과도 같은 존재라면? 또한 미래엔 인간도 지구도 존재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면? 열심히 살아봤자 미래는 아무것도 없으니 모든 것을 내려놓고 그저 시간이 가는대로 평온하게 보낼 것인지... 한 치 앞도 보지 못하는 인간이지만 그렇게 손 놓고 있을 인간은 아닐것이다. 반대로 그럼에도 희망은 존재한다며 더나은 미래가 분명히 있음을 증명해 내겠다며 엉뚱한 상상을 그려내는 이들이 있을 것이다. 상상이 현실이 되는 것을 여러번 목격했으니까 말이다.

 

 

 

 

[네이버 독서카페 리딩투데이에서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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