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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양을 막는 제방 ㅣ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87
마르그리트 뒤라스 지음, 윤진 옮김 / 민음사 / 2021년 8월
평점 :
조 씨는 이들에게 무례한 사람들이라고 그녀에게 향한 마음을 쉽사리 접지 못한다. 매일 선물을 들고 그녀의 방갈로를 찾았고 절대 몸을 내주어선 안된다는 어머니의 감시때문에 조 씨의 마음은 더욱더 애가 탄다. 문제는 큰 선물을 빌미로 욕실에서 잠시 마주한 쉬잔의 몸을 본 그는 조금더 욕심이 생겨버리는데...
결혼을 허락하기 전엔 무조건 몸을 아껴야 하며 무너진 제방을 고치기 위해선 팔아도 돈이 되는 것을 요구해야 한다. 조제프의 차를 바꿔줘야 하고... 어머니와 조제프는 못생긴 조 씨가 멍청하기까지 해서 싫지만 가난을 벗어나기 위해선 그의 재력이 필요했다.
그럼 이쯤에서 가장 중요한건 쉬잔의 마음인데... 쉬잔 또한 세상을 너무나 모른다. 진짜 마음에 없는 것인지 그들이 말하는대로 생각없이 행동하는데 어찌되었든 이 이야기를 마주하는 독자로선 이용하는 사람이나 이용당하는 사람이나 답답한 사람들일 뿐이다. 조 씨의 재력은 아직 아버지에게 있고 흔쾌히 결혼하고 싶다는 의중을 내비치지 않는 걸 보면 그도 무슨 생각이 있을텐데... 문제는 어머니와 조제프, 쉬잔이 한수 위라는거... 이들의 마지막 이야기가 무척 궁금한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