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물어도, 예스
메리 베스 킨 지음, 조은아 옮김 / 황금시간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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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어떤 세상에서 어느 삶을 살아갈지라도 우리의 삶은 멈추지 않을 것이므로 어떻게든 살아나가야 한다. 참으로 거창한 말 일수도 있지만 결국엔 죽지말고 살아내라고 말하는거다. <다시 물어도, 예스>를 읽으면서 나의 삶 또한 돌아본 계기가 되었던 것이 불우한 어린 시절때문인지도 모르겠다. 당시 빠른 독립을 목표로 나름 최선을 다해 공부에 매진했고 도서관을 피난처로 삼았기에... 이 이야기가 단순한 가정사로 무너지는 과정을 그렸다면 독자인 나로서는 끝까지 페이지를 넘기지 못했을 수도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에도 계속 넘겼던 이유는 아마도 부디 아픔을 이겨내고 행복한 삶을 살았을거라는 책 속의 인물들에게 희망을 품었기때문일거다.

가족이란 무엇일까? 사회에 가장 작은 구성원으로 저마다의 역할에 충실함을 다하는 것이 가족이 아니다. 더 나아가 사랑과 관심, 배려와 공감이 기초가 되어 한 집에 어우러져 살아가는 정이 있는 것이 바로 가족이 아닐까 한다. 이 책에서는 부족함을 채우지 못했던 가족의 몰락과 아픔을 극복하고 다시 일어서는 희망을 품은 가슴아픈 이야기가 들어있다.

 

 

 

1973년 7월... 프랜시스 글리슨브라이언 스텐호프는 경찰학교에서 만나 좋은 동료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프랜시스는 아내 레나의 집에서 신혼을 보내다가 임신과 함께 이사를 결심하게 된다. 그렇게 찾은 곳이 길럼... 적막했지만 안전해 보였기때문인데 레나는 주위에 아무도 없어 몹시 외로울 것 같다며 비어있는 새집에 이웃이 이사하기를 기다린다. 시끄러운 소음에 밖을 내다보니 드디어 이웃이 이사하는 중이었고 인사하러나간 레나는 오히려 자신을 피하는 이웃집 여성에 반감을 사게 된다. 문제는 이사온 사람이 바로 프랜시스의 동료 브라이언이었다는 사실...

겉으로 보기엔 프랜시스와 레나는 세 딸과 함께 행복한 삶을 보내는 듯 했지만 레나는 외로움과 싸우고 있었고, 브라이언과 앤은 뱃속의 아이를 잃은 적이 있지만 아들을 얻었고 오랜 기억과 아픔을 겪은 앤은 편집증으로 불안정한 상태였다. 시간은 어김없이 흘러 아이들은 성장했고 프랜시스의 딸 케이트브라이언의 아들 피터도 동갑내기라서 그런지 둘도없는 친구사이에서 서서히 감정이 짙어지게 된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잘못된 것일까? '푸드 킹 사건'으로 얼마전 정신불안 상태를 보이며 위기를 넘겼던 앤은 케이티가 자신의 아들 피터를 헤치는 원흉이라 하며 엮이지 말라고 했고, 처음에 참고 견뎠던 레나는 자신의 딸 케이티에게 매몰차게 대하는 앤을 보고 결국 그녀의 감정도 폭발하게 된다. 이 위기의 순간!!! 엄마가 총을 들었다고 도움을 청하러 온 피터, 동료인 프랜시스는 이웃집에 찾아갔고, 이어 들려오는 총성은 과연 누구를 향했을지...

가슴이 많이 아팠다. 부모도 사실 다 안다고는 하지만 어쩌면 부모 입장이라는 것이 처음이기에 커가는 아이들에 대해서 다 알 수는 없다. 아이들도 마찬가지로 자신이 생각한 이상적인 부모는 아니더라도 평범하게 지내고 싶었을텐데, 삶은 왜 정해진 규칙이 없는지... 그것을 극복하는 것 또한 가족이라고 하지만 이 아픔을 어디까지 견뎌내야 하는지... 아무도 알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케이티와 피터의 시린 사랑을 끝까지 응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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