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인 오스틴 소사이어티
내털리 제너 지음, 김나연 옮김 / 하빌리스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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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 오스틴의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경제적으로 무척이나 어려워졌던 그녀는 어머니와 함께 1809년 다시 초턴으로 돌아온 후 독신으로 지내다 그곳에서 생을 마감한다. 그렇게 달라도 너무 다른 사람들이 제인 오스틴을 사랑한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그곳에 모였다. 그런 사람들을 우리는 '제인주의자' '오스틴 컬트'라고 부르며 여전히 그녀만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로맨스 고전의 시작... 생존 당시보다 사후에 그녀의 작품이 더 찬란하게 떠올랐던 그 이야기를 들어보려 한다.

책의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오로지 제인 오스틴의 인생과 책이야기뿐이었다. 그러므로 이 책 또한 제인주의자들의 로맨스 스토리다. 인물은 허구지만 책 속에서 그린 배경과 장소는 모두 실존하는 곳으로 제인 오스틴의 생가를 박물관으로 거듭나게 한 이야기를 그렸다.

 

 

 

 

영국 햄프셔주, 인구 377명의 작은 마을 초턴에 길을 물어오는 한 여자를 만난다. 그녀는 '제인 오스틴이 작품을 집필하던 집'이 있다는데 도저히 찾을수가 없다면서... 애덤 버윅메리 앤(=미미 해리슨)이라고 소개하는 그녀를 안내했고 제인의 무덤에 서서 촉촉히 젖은 눈가로 한참을 머물렀다 돌아선다. 순간적인 행복을 위해 이만큼이나 먼곳까지 오다니... 어떤 마음이길래 그 수고를 감수 하는지 이해되진 않았지만 오만과 편견의 엘리자베스와 디아시에 비하면 왠지 알듯도 했다.

 

그리고 약 10년 후...

초턴에서 어린시절을 보냈으며 1차세계대전 당시 런던으로 이주해 다시 돌아와 병원을 연 벤저민 그레이 박사, 한참 농장 일을 하다 날씨가 추워지면 독서로 겨울을 버티는 농부 애덤 버윅, 새로 이곳에 부임해 남학생들에게 1700년대의 여성작가 책만 읽게 하는 젊은 여교사 애덜린 그로버, 제인의 먼 친척으로 가문을 잇고 있지만 아버지의 유언으로 빈손이 되어버린 프랜시스 나이트, 똑똑하지만 가정형편이 어려워 학교를 그만둬야 했던 에비스톤은 프랜시스 곁에서 사서처럼 책장의 목록을 기록... 그리고 나이트가의 법률담당이기도 하면서 프랜시스와 그레이박사의 친구이기도 한 앤드류 포레스터... 그들은 모두 제인 오스틴을 사랑하며 작품을 소재로 대화하는 것을 몹시 좋아한다.

 

그러던 중 프랜시스 나이트의 아버지가 죽음에 가까워지면서 결혼도 하지않은데다 사업수단이 없다는 이유로 그녀에게 유산을 남기지 않는다는 유서를 남긴다. 그렇게 제인 오스틴의 흔적이 사라지는 듯 했지만, 과거 그곳을 찾았던 메리 앤이 방문하게 된다. 여배우로 대성공을 이룬 그녀는 약혼자의 선물로 그곳에 오게 되었는데 사정을 듣고 그 모임에 합류하게 된다. 여기서 한명 더, 소더비 경매장의 야들리 싱클레어란 최고의 경매사까지...

 

바로 그 이름을 '제인 오스틴 소사이어티'로 정하고 그녀의 소중한 작품과 소장품들을 재건하기 위한 자선단체로 설립된다.

읽는내내 독자인 나조차도 '제인 오스틴 소사이어티'의 일원이 되어 그 속에 푸욱 빠지게 되었다. 제인 오스틴의 작품을 다 읽진 못했지만 마치 읽은듯 했고 그들의 로맨스와 연결지어지는 은밀한 밀당도 마치 제인의 작품같은 느낌이었다. 지금 가장 하고 싶은 게 있다면 제인 오스틴의 생가를 찾아 윈체스터 로드를 걷고 오래된 책장과 책들을 만나보고 싶다. 분명히 말하지만 이 책은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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