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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렘의 남자들 2
알파타르트 지음 / 해피북스투유 / 2021년 8월
평점 :
화이력 517년 여황제의 탄생으로 국서를 맞이해야 한다고 주장하던 대신들... 1편에서 이종사촌 틀라의 반란으로 왕위를 뺏겼던 라틸은 틀라의 목을 쳐 처단한다. 왕위에 오른지 얼마되지도 않아 후사를 고민해야 한다며 국서를 들이라 논하는데 그런 대신들을 못마땅해하며 하렘에 후궁을 들이기로 하는 라틸... 남황제가 여러명의 후궁을 들여 후사를 도모했던 일은 있었어도 여황제가 후궁을 들인다니, 기겁하는 대신들에게 라틸은 여황제 며느리를 들이는 것도 괜찮은 일이 아니냐며 누구든 후궁자리에 오를 수 있다는 기막힌 제안을 한다. 그렇게 꾸려진 하렘의 후궁... 명문가와 상단의 최고자, 음지를 장악한 용병왕 등의 후궁을 들여 권세를 든든히 하는데, 문제는 과거 라틸의 연인이었던 하이신스의 동생을 후궁으로 들인 클라인의 불같은 성격으로, 한시도 조용할 날이 없는 하렘... 이제부터 그 두번째 이야기가 시작된다.
2편에서 벌어지는 가장 큰 사건... 황제의 무덤이 파헤쳐진 사건이 일어난다. 혼란스러운 와중 그곳에서 발견된 메세지는 라틸을 범인으로 지목하고있다.
그러던 어느날 자신이 황제를 시해한 범인이라며 자백하는 이가 나타났다. 뒤를 밟을 요량으로 도망가게 놔뒀고 다시 잡아들인 그는 피를 뿜으며 틸라와 로드를 부르짖는다. 시체를 확인한 신관은 흑마법의 저주라했고 라틸은 타시르를 불러 조용히 뒷조사를 시켰지만 그가 알아낸 것 또한 틸라의 소행이라고 한다. 틸라는 이미 반역죄로 사망했기에 죽은 자가 살아났다는 소문은 그야말로 혼돈의 연속이었다. 대신관의 힘을 통해 저주를 막아야 한다는데...
한편 카리센의 황후 아이니도 사랑했던 연인의 목소리를 들었다고 한다. 바로 그곳에서도 반역을 일으켰던 하이신스의 형 헤움이었고 그 또한 사망한 자이기에 저주가 어디까지 미쳤는지 알 수 없었다.
500년주기로 다시금 부활한다는 전설의 '로드'... 자신의 취임연회에 비밀스럽게 대신관을 초대한 라틸은 연회에 참석한 어둠의 그림자를 뒤쫓게 된다. 하지만 습격자는 그 뿐만이 아니었다. 그들을 처단하고 마주한 대신관... 그는 대신관이라고 하기엔 신의 분노라며 잔혹하게 처단했고 넘치는 근육에다 젊기까지 했다. 더 황당한건 자신이 목숨의 위협을 받고 있어 숨어지낼 곳이 필요하다며 하렘의 후궁으로 받아달라고 요청한다.
읽는내내 사이다 발언으로 여성들의 기를 살려주는 라틸은 여전히 사랑이 어렵다. 과거에 집착하는 것은 아니나 하렘의 그 누구에게도 솔직한 마음을 털어놓지 못하는 그녀는 어쩌면 가장 외로운 사람일지도 모른다. 반대로 여황제의 사랑을 받고자 눈치작전을 벌이는 후궁들의 소소한 전투는 그야말로 입꼬리를 올리게 만드는데 삐지고 질투하고 화내는 모습이 꼭 어린아이와도 같았다. 또 습격자가 나타난 날, 타인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능력을 발견한 라틸... 그리고 베일에 싸인 전설의 로드... 성격을 다 드러내는 클라인을 제외하고는 다른 후궁들의 속마음을 알 길이 없어, 자신에게 생긴 능력을 시험하기로 한 라틸... 하지만 아무리 술을 먹여도 이 멋진 후궁들은 아예 취하지 않거나 순식간에 쓰러지듯 잠들뿐, 이렇게 후궁들도 만만치 않으니 보는 독자들은 그저 이들의 밀당이 그저 재미있기만 하다. 3편에서는 뱀파이어, 좀비 등의 저주받은 이들과의 전쟁을 시작하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