셜록 홈스라고 하면 고전 추리물로 현재 미스터리 장르와는 달리 사건의 개요를 중점으로 단서를 찾아 의문의 사건을 해결하는 전형적 형사물이라 할 수 있다. 예리한 눈을 통해 타인의 모습을 간파하여 어떤 일을 하고 어디에 있었는지 현장을 유추하며 정확한 근거를 통해 사건을 파헤치는데 이름만으로도 자연스레 그려낼 수 있는 외모를 가지고 있다. 그만큼 우리에게 익숙한 탐정으로 베이커거리에 거주하는 존 왓슨과 콤비를 이루며 수많은 사건들을 해결한다.
세 개의 단편이 들어 있는 이 책은 아서 코넌 도일의 대표적 작품으로 자신이 가지고 있는 지식과 정보를 통해 문제를 하나씩 해결해 가는데 현대판 차도남 스타일의 추리방법은 전혀 촌스럽지 않다.
'보헤미아 스캔들'에선 홈스의 머리위에 앉아있는 여성과의 대면과 반전을 보여준다. 복면을 쓴 이상한 손님의 방문은 처음부터 석연치 않았다. 보헤미아의 대공이라 한 인물은 외국에 있는 공주와 결혼을 할 예정이지만 과거 자신과 연인이었던 아이린 애들러라는 가수에게 준 사진을 되돌려 받고 싶다는 의뢰였다. 이를 실행하면서 2년간 비밀유지를 요청하면서 그녀에 대해 말하길, 아름다운 얼굴을 하고 있지만 내면은 강철같은 정신을 가지고 있어 자신에게 후안이 생길까봐 두렵다고 하는데 독자로서는 사이다같은 사건 해결을 맛본다.
'빨강 머리 연맹'은 겉으로 보면 가진 자의 정의 실현처럼 보이지만 가면을 쓴 범죄였다는 것이다. 21세 이상의 빨강머리 남성을 구한다는 광고를 보고 일을 하게 된 윌슨은 하는 일에 비해 후한 급료를 받고 있다.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을 베껴서 쓰기만 하면 되니까 말이다. 하지만 몇 주후 갑자스레 문이 닫혔고 이유가 궁금한 나머지 홈스를 찾아가는데...
'다섯 개의 오렌지 씨앗'은 불길한 유산의 음울한 사건을 보여준다. 백부님께 전달된 의문의 봉투 안엔 K.K.K.란 서명과 오렌지 씨앗이 들어 있었다. 어떤 이유에서인지 겁에 질린 백부는 존 오펀쇼를 불러 유언장을 정리하는데, 자신이 죽으면 존의 아버지에게... 그리고 아버지마저 돌아가시면 존이 그 유산을 받게 됐는데 백부님이 돌아가신지 얼마지나지 않아 아버지도 구덩이에 빠져 의식을 잃고 만다. 그렇게 아버지를 잃은 존은 홈스를 찾아 나선다.
기이한 상황에 미스터리한 일이 발생하지만 홈스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지식과 현장의 정황을 파악해 사건을 차근히 해결해 나간다. 오히려 현재 형사들의 사건해결 방식과 유사한 책 속의 단편들은 합리적 추론에 고개를 주억거리게 한다. 사실 아서 코넌 도일의 셜록 홈스 탐정 시리즈를 들어보긴 했지만 접해본 적은 없다. 이런식의 해결이라면 사건의 흔적을 찾아 증거를 수집하고 하나씩 풀어가는 재미가 솔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것을 계기로 셜록홈스를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이 가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