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일드카드 2 와일드카드 2
조지 R. R. 마틴 외 지음, 김상훈 옮김 / 은행나무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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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세계대전 직후 우주에서 불시착한 와일드카드 바이러스는 인류의 위기를 가져온다. 바이러스에 유출된 9%는 사망에 이르고 생존자 10% 중 극소수의 초능력을 가진 1%의 에이스와 돌연변이체 유전자 변형으로 9%는 그 누구도 알 수없는 존재로 변모한다. 약하게는 귀나 손 등의 신체 일부분만 변화하지만 강하게는 제어불가능한 괴물로 재탄생되기도 하는데 와일드 카드 1편에서 보여준 위험상황을 2편에서는 조커들의 반란과 정부와의 대립으로 혼동에 빠진 조커타운의 위기를 보여준다.

이 책을 만나기에 앞서 잔혹한 혈투와 윤리의식이라곤 절대 찾아볼 수 없는 성적인 관계가 거침없이 그려져 있으니 유의해야 할 것이다. 퇴폐적인 조커들의 세계... 음지로 숨어들어야 했던 그들의 현실... 그리고 자각하지 못한 에이스들의 능력 발현은 그야말로 상상을 넘나든다.

 

 

와일드카드 바이러스가 지상에서 폭발된 이후,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인간의 계급은 재구성된다. 에이스의 능력을 가진 극소수자들은 저마다의 능력으로 사회에 속해 편안한 삶을 보내기도 하지만 크로이드처럼 수면을 취할때마다 에이스와 조커로 변모하는 듀스는 여전히 사회에 녹아들지 못한다. 문제는 조커들인데 변모를 하면서 인간적 인지능력까지 잃어버리는 상황이 발생하는 까닭에 그들은 조커 타운을 만들어 점점 지하의 범죄세계와 가까워진다. 물론 그렇지 않은 조커들도 존재하지만 확률로 보자면 조커의 수는 정확한 통계를 내릴 수 없는 상황이다. 상황이 그렇다보니 조커들의 인권에 관한 법안을 모색하지만 부당한 처우와 대립을 좁히기가 쉽지않다.

등딱지에 숨어 염력을 발휘하는 터틀(톰)은 나름 정의를 실현하지만 정부는 박해받는 소수자들을 모집해 베트남 전쟁에 참전시키기도 한다. 책 속의 단편들 중에서 꼭두각시가 가장 섬뜩했는데, 병든 마음에 내재된 욕망을 조종하는 퍼핏맨은 증오의 감정을 품고 있던 앤드리아를 사망에 이르게 한다. 고작 열한살의 소년이었던 그는 그녀에게 고백했다가 놀림을 받았고 화를 참지못한 퍼핏맨은 지적장애를 가진 아이를 통해 욕정과 분노를 품게 해 잔혹한 살인을 저지른다. 또 한편은 고스트걸에서 에이스로 활약한 제니퍼를 회유한 크로이드, 전편에서 듀스로 등장한 그를 다시 만날 수 있는데 정의로운 좀도둑이라고 해야할까? 인간윤리에 대한 갈등을 보여주는 단편이라 재미있었다.

이번 편에서는 조커에 대한 인권을 염두하며 읽으면 좋을 듯 하다. 박해받는 소수자의 부당한 처우에 조커들에게도 선동자가 움직이고, 조커를 제압하라 주장하는 이들은 그들은 새로운 노예계급이며 사건을 일으키는 범죄자로 치부해 법안을 거부한다. 이 혼동이 이제야 시작이라니 앞으로의 냉전시대는 어떻게 중화시킬지 무척이나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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