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책들 창립 35주년 기념 세계문학 중단편 NOON 세트 - 전10권 열린책들 창립 35주년 기념 세계문학 중단편 세트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외 지음, 황현산 외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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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여느 사람들에겐 인생의 가치가 아무 의미없고 그저그런대로 강물 흘러가듯 보내는 사람들이 있다. 조금 더 심각하게 생각하자면 삶의 의미가 자신이 목표한 바를 실현시키기 위해 자아발전을 시킨다던지 동경의 대상을 통해 타인의 삶을 배워나가는 경우도 있지만 먼저 언급했듯이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아마도 자신의 삶에 있어서 희망을 보지 못했기에 사는 것 자체가 의미없는 것 일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저 세상에 태어나 숨을 쉬고 있기에 어떻게든 숨은 유지하지만 무언가를 이루겠다는 목적의 삶을 보내기엔 여전히 무관심한 나를 발견하게 된다.

'토니오 크뢰거'는 서술의 주인공으로 그가 사랑한 이들의 모습을 동경하며 자신만의 삶을 살아가는데, 비약과 도약을 바탕으로 또 한발을 내딛는 창조적 삶을 그렸는데 마치 인간이 살아가는 평생의 순환괴도를 그리는 듯 보여주고 그의 이야기를 이제 들어보려 한다.

 

 

 

 

독일 북부에 위치한 항구도시에 부유한 세계에 속한 소년 토니오 크뢰거가 살고 있다. 소년은 자신이 가지고 무의식의 불편한 관점을 가지고 있었는데 바로 자신의 이름이었다. 북방적인 성 토니오와 남방적인 이름 크뢰거로 자신의 이름이 이상하다는 친구의 말에 상처를 받기도 했다. 그랬던 그가 동경했던 사람들이 있었는데 북방출신의 한스 한젠잉에 홀름이었다.

누구에게나 존중받을 수 있는 일에 매진하며 타인과 행복한 관계를 유지하고 성실함이 몸에 베인 푸른 눈을 가진 미소년 한스 한젠... 토니오 크뢰거는 그처럼 되려고 특별히 노력은 하지 않았지만 사랑을 받고 싶었다. 그와 산보를 하고 헤어질 때 크뢰거가 말한 돈 카를로스를 읽어본다고 하기 전까지 둘은 관심 세계도 그리고 성격도 많이 달랐다. 그래도 한스 한젠이 그 책을 읽는다면 공통의 관심사가 생기는 것이니 크뢰거는 기쁨의 환호성을 질렀다.

열여섯 살의 토니오 크뢰거는 금발의 잉에보르크 홀름을 사랑했다. 이 감정을 느낀 것은 그녀를 만난 후 밤새도록 떠나지 않은 목소리의 여운때문이기도 했지만 차분함 속에 완전한 것을 만들어 낸 그녀의 생기넘치는 모습을 동경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결국 토니오 크뢰거는 인간으로서의 자신은 아무것도 아니기에 세상을 등지고 창작자의 길로 떠나기로 결심한다. 이후 그는 작가가 되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 창작의 어려움을 느낀 그는 그림을 그리는 여자친구인 리자베타를 찾아 고뇌를 토로하게 된다. 자신에게 있어 문학의 창작은 천직이 아니라 인간의 허무를 바닥에서부터 끌어올려하는 저주스런 일이라며 그것때문에 고독을 느낀다고 말하다. 그의 여자친구는 그에게 길을 잘못 든 시민... 길을 잃고 헤매는 시민이라 말하고 그 말을 들은 토니오 크뢰거는 집으로의 여행을 떠나기로 한다.

단조로운 스토리같지만 단어 하나하나에 저자만의 예술적 성향을 담아 무척 독창적이기도 했다.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리자베타가 토니오 크뢰거에게 문학은 인식과 언어를 통해 열정을 가라앉히며 언어를 통해 구원하는 힘을 발휘한다는 말이었는데, 책을 읽는 사람들에게 있어서 문학은 읽음으로써 인식의 변화를 주는 힘을 믿기에 끊임없이 읽는 것이 맞다.

마지막으로 자신의 집으로 향하는 토니오 크뢰거의 여정이 그의 삶에 또 다른 희망의 불씨를 마주하게 될지... 동경의 대상으로부터 거듭나게 되는 그를 만나게 될지... 불완전한 인간의 내면을 옅볼수 있었던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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