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란스러운 세상 속 둘만을 위한 책 - 혼자가 좋은 내가 둘이 되어 살아가는 법 INFJ 데비 텅 카툰 에세이
데비 텅 지음, 최세희 옮김 / 윌북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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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란스러운 세상 속 혼자만을 위한 책>에서는 전세계 1%의 성격 소유한 데비, 게다가 대인기피증을 가지고 있는 그녀의 혼자만의 시간을 그렸다면 <소란스러운 세상 속 둘만을 위한 책>에서는 6년간의 연애끝에 친구가 남편이 된 제이슨과 함께하는 두사람의 시간을 그렸다. 혼자는 외롭고 둘은 왠지 부담스러웠던 그녀에게 제이슨은 자신의 치부를 다 드러내도 이해해주는 넓은 가슴을 가진 멋진 반려자로 읽는내내 입꼬리가 올라가는 걸 멈출 수 없다.

솔직히 지금은 코로나19로 매스컴은 무척 시끄럽지만 집콕하며 독서만 하는 나로서는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듯 상관하지 않고 아이들과 나름 추억쌓기 놀이를 하고 있다. 가끔 영화를 결재해서 보는거 외에는 TV를 거의 켜지 않은지가 3년도 넘은 것 같다. 일단 TV를 켤때마다 보도되는 사건사고는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할정도로 심각한데다 하루가 멀다하고 터지는 사건들을 계속 접하기에는 너무나 우울감이 들기때문인데, 특히 코로나19로 예민한 시기에 '누구가 어디를 놀러가서 확산 되었더라'라며 떠드는 얘기를 듣다보면 화도 나기때문이다.

어쩌다 위로를 받고 싶어 만났던 게... 바로 책... 하나가 아닌 여럿이지만 데비텅의 책책책 시리즈를 읽다보면 시간가는줄도 모르고 나와 같은 경험이 많아 하루종일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밖으로 나가지 않기에 아무리 소란스러워도 우리의 책읽는 시간만큼은 무척이나 아늑하고 따뜻하다.

 

 

혼자가 좋았던 데비가 둘이 되어서 살아가는 이야기가 담긴 <소란스러운 세상 속 둘만을 위한 책>은 전편에서 봤듯이 묵묵히 지원해주고 응원했던 베스트 프렌드 제이슨과 결혼 후의 스토리를 담고있다.

부부가 된다는 건 각자의 삶에서 조금씩 영역을 나누어 공존을 하는 것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 사실 누군가는 결혼을 해서 더 좋아지는 반면 결혼 후 최악을 치닫는 경우도 있기에 "결혼은 하는게 좋다. 아니다"를 말하기에는 그 뒤에 따르는 책임감때문에 대답하기는 힘들다. 하지만 이들은 대화를 통해 자신의 사랑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고 거리낌없이 자신의 부족한 면도 가감없이 드러내어 한걸음씩 같은 곳을 바라보게 된다.

이들도 우리와 다를바 없이 내집마련을 우선으로해서 생활을 설계하지만 아직 철없는 그들이기에 조금은 부족해도 하나씩 해결해 나가는데 공감되는 부분이 많다. 특히 사랑에서 의리로, 친구란 이름에서 남편과 누군가의 아내로, 취향은 다르지만 결국은 누군가의 취향을 존중하며 서로가 잘 할수 있는 부분을 나누어 조금씩 우리만의 세계를 만들어 나간다. 결혼 후 점점 불어나는 살을 감당못해 운동을 결심하지만 작심삼일이 될 수도 있고 집안일이 하기싫어 잔꾀를 부리기도 하는 이들의 꽁냥꽁냥한 이야기는 신혼시절을 추억하게 하기도 한다.

정말이지 여윳돈이 생기면 다른 저금통에 넣어두고 여행을 꿈 꾸지만 생각지도 못한 일들로 눈물을 머금고 털어내야했던 여행자금은 이들뿐만 아니라 독자들도 경험한 바 있을 것이다. 어쩌면 결혼한지 몇십년이 지난 독자가 이 책을 만난다면 감회가 새로울 것 같다. 결혼할 때는 그가 아니면 안될것 같았고 결혼 후에 아무리 실망하는 일이 있더라도 일단은 해결을 했을텐데 세월이 무색해져 가면서 사랑도 무덤덤해지는 지금을 생각해보면 이 책이 낯설게도 느껴질 것 같지만 처음은 모두가 같은 마음이었다는 점은 인정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어쩐지 이들의 이야기는 끝이 안보일 것 같은 느낌이 들었는데 역시나 소중한 선물이 찾아온다. 하나가 아닌 둘이어서 두배가 행복했다면 셋이 되고 넷이 된다면 더 큰 행복과 행운이 따를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아~ 너무나 힐링이 되는 스토리였다. 어쨌든 모든 게 사랑이었음을 이 책을 통해 다시한번 깨닫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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