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싱 - 백인 행세하기
넬라 라슨 지음, 서숙 옮김 / 민음사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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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넬라 라슨은 1891년 서인도제도 출신으로 흑인 아버지와 백인 어머니 사이에서 출생했다. <패싱>은 1929년 출간작으로 지금에서야 화제의 영화로 떠오르면서 넷플릭스방영이 확정되었다고 한다. 지금도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드는 백인 우월주의 사상은 현재 흑백논리도 시끄럽지만 코로나로 인해 동양인에 대한 혐오까지 인종차별이 더욱 거세지고 있는 형국이다.

 

<패싱>은 흑인의 정체성을 철저하게 숨기고 백인행세를 하는 것을 의미한다. 왜 이렇게까지 해야했는지 그들의 입장을 고려해보려 한다.

 

자신의 정체성을 숨기고 백인의 사업가 잭과 결혼한 클레어... 그녀의 어린시절은 가난과 차별에 인정받지 못한 존재였다. 암울한 상황에서 존재를 숨기고 패싱으로 다시 태어난 그녀는 우연히 아이린을 만나게 된다. 아이린은 의사와 결혼해 흑인복지연맹 소속으로 각종 행사를 담당하며 평범한 삶을 살았는데 클레어를 만난 뒤 모든 삶이 엉켜버리게 된다.

 

특히 클레어의 남편 잭을 만난 자리에서 자신의 아내에게 검둥이라는 인사를 하며 흑인을 혐오한다는 발언을 하는데, 아이린은 그 상황에서 한마디 쏘아주고 싶었지만 친구의 비밀을 끝까지 지키려 입을 다물고 만다. 더욱 화가 치밀었던 점은 다행히 자신의 아이도 백인의 피를 더 많이 물려받았다는 점... 그녀들은 흑백논리를 취하며 흑인에 대한 발언에서 온전히 작아지고 마는 자신에게 실망하고 마는데... 모순된 그녀들의 마지막 삶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지 어려운 과제를 남겼다.

 

한 시대를 대표했던 마이클잭슨이 생각났다. 중절모에 흰장갑, 문워크... 하지만 그에게도 꼬리표처럼 따라다녔던 피부색에 대한 논쟁은 여전히 끊이지 않고 있다. 백인에 대한 존경?이라고 하기엔 마이클잭슨뿐만 아니라 비욘세같은 뮤지션들이 인정받을 수 있었던 점은 그들만의 문화와 정체성을 과감히 드러냈기때문이 아닌가 싶다. 혹시 <패싱>을 읽게되는 독자라면 비판적 사고보다는 우월주의의 모순을 좀더 깊이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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