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리타 1~2 세트 - 전2권 사람 3부작
d몬 지음 / 푸른숲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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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무엇으로 정의하는가?"에 대한 인문학적 사고를 던진 <데이빗>에 이어 또한번 인간의 정의에 대한 문제를 던진 <에리타>...

 

우리는 인간이기 이전에 어떤 모습으로 존재했는지 끊임없는 학설과 가설을 내놓고 있지만, 지금에 와서 그것이 어떤 중요한 사실을 내포하고 있는지 잘 모르겠다. 오히려 최상위 생명체로 지구를 장악하고 있는 인간이 다가오는 미래에도 쭈욱 존재가 가능한지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는 상황에 진화론과 창조론에 대한 대립이 무슨 소용이 있을까 싶다.

현재 우리가 겪고 있는 코로나 사태도 결국 인간이 만든 것이고, 손쓸 겨를도 없이 확산되는 상황을 막지도 못하는데 앞으로 이런 상황이 다시 오지않으리라 장담할 수 없는 노릇이니 지구에서 인간의 존재는 필요악이지 않을까...

<에리타>에서 마지막 인간을 지키기위한 노력이 문명의 존재유무이고 지구상에 남은 유일한 인간의 삶과 죽음이 선택에 의한 것이라면 그 최선이 무엇인지 우리는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

제니어스 기계공학 연구소는 그 누구도 생각지 못한 포루딘이란 물질을 발명해낸다. 포루딘은 모든 세포 활동을 최상의 상태로 유지시켜 주는 것으로 온전한 육신이 아니거나 치유 불가능한 병이 있더라도 영구적으로 유지가 가능하다. 문제는 포루딘 원액이 영구적으로 보존된다는 것은 과대광고로 보존기간은 불과 한달뿐이었다. 결국 서민과 상류층의 대립을 불러일으키고 제니어스의 독점생산을 유지하기위해 무분별한 개량을 촉진했던 것이 변종을 가져오게 되었다.

그렇게 태어난 괴물들... 그것들은 포식자로서 또 다른 변종 괴물들을 만들어 낸다. 에드먼 박사는 미래를 예견하고 자신의 딸 에리타를 지키기위한 공간을 만든다. 그리고 에리타를 지키는 로봇 가온과 퇴역군인이었던 인공인간 가온... 이들은 지구에 남은 마지막 희망인 에리타를 구할 수 있을지... 그리고 인간이라 믿었던 에리타의 본모습이 무엇인지... 이들을 바라보는 독자의 한치도 흔들림없는 지지가 필요한 시간이다.

역시나 d몬의 '사람 3부작'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웹툰이라 가볍게 시작하지만 무척 무거운 이야기가 들어있고, 희망적이라 믿고 싶지만 어두운 미래를 예견하며, 소중한 사람을 위해 극단적 선택을 하게 만든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은 씨앗은 싹을 틔우고, 새싹이 되어 꽃을 피우게 하는 희망의 끈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음을 잊지않게 만든다.

그리고 인간에게 남긴 과제...

"... 선택하게 두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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