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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 후에 만나요 1
로즈빈 지음 / 해피북스투유 / 2021년 7월
평점 :
<퇴근 후에 만나요>는 네이버 웹소설에서 만났었다. 당시에도 읽으면서 이 소설 드라마로 나오면 대박나겠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드라마 제작 확정이 되었다는 기분 좋은 소식에 설레기도 했다. 평소에도 꾸준히 웹소설을 읽지만 이 스토리만큼 인간의 본연의 모습을 보여주는 이야기는 정말이지 오래간만이었다.
보통 사람들은 "사랑한다면서 왜 헤어져?"라며 쉽게 얘기하겠지만, 사랑하는 사람의 미래를 망치기 않기 위해 과감히 자신을 내려놓았던 그녀의 모습을 보면 내면을 단단히 하려 무난히 애쓰는 모습에 아련한 연민이 느껴질 것이다. 사랑한다면 이들처럼 하고싶다.
스페인 유학 중 만났던 연인이었다.
"헤어졌으면 좋겠어요." 이 한마디만 남긴 채 공기처럼 사라졌다. 그런 그녀가 아름다운 모습으로 내 앞에 서 있다. 웨딩드레스를 입은 모습으로...
갑작스레 들려 온 아버지의 부도 소식에 한국으로 돌아온 채원은 빚만 남겨진 자신의 모습을 마주하게 된다. 무너질 수 없어 밤낮으로 일했지만 사채업자의 만행으로 회사조차도 편히 다닐 수 없다. 그렇게 곽씨의 꼬임에 넘어갔다. 영혼결혼식을 치르면 2억을 주겠다고... 돈은 구경도 못한 채, 밀린 월급을 지불했다.
웨딩드레스를 입은 과거의 연인을 우연히 마주한 성준, 여전히 빛나는 그녀가 밉다. 그렇게 지나치나 했는데 통역사를 뽑는 과정에 그녀와 맞닥트리게 되고 그들의 핑크빛 러브스토리가 시작되는 듯 했다. 문제는 유부녀인 채원과 그녀에게서 눈을 뗄 수 없는 성준은 서로에게 상처가 되지 않기 위해 비밀을 지켜줘야 했다는거...
상처받은 이의 약점을 잡아 더 큰 상처를 주려는 파렴치한이 있는 반면 아프지만 잡은 손을 놔줘야 하는 사람도 있다. 사랑하는 이를 위해 과감히 내것을 포기한다는 것은 부모자식간의 일일뿐이란 관념에 사로잡혔었는데 연인들 사이에도 가능하다는 것을 담담히 보여준 <퇴근 후에 만나요>는 다시 봐도 감동이었다. 성준과 채원이 나누는 상큼한 대화는 직장상사에게 써먹고 싶을만큼 통쾌했고, 떠난 이유를 알게 됐을땐 손수건이 필요할 정도로 가슴아프다.
이들의 사랑... 정말 이대로 괜찮은건지 다음편이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