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들
태린 피셔 지음, 서나연 옮김 / 미래와사람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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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남편에게 다른 <아내들>이 존재한다... 어떤 논리로도 이해할 수 없고 그런 남자와 한 침대를 써야한다는 생각에 치밀어 오르는 화를 참을 수가 없다. 끔찍하고 우울한 소재임에도 불구하고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로 등극했다니, 이 또한 현대사회의 피폐한 가정의 모습을 옅보게 해주는 것이 아닐까 걱정스럽기도 했다. 사랑이란 말로 누군가의 애정을 쥐고 흔들수 있다면 그야말로 입밖으로 사랑을 말하는 이들을 과연 믿을 수 있을까? 그 누구도 믿지 못한다는 상상을 하니 무척 암울한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조금이나마 희망의 끈을 붙잡고 책장을 넘겨보기로 한다.

 

 

 

책 속에서 말하는 화자는 목요일의 아내... 써스데이 엘링턴이다. 그녀는 오늘도 집으로 돌아올 남편 세스를 위해 그가 좋아하는 음식을 만들고 그가 좋아하는 옷을 입는다. 그렇게 일주일에 하룻밤을 보내고 그는 다른 요일의 아내에게로 간다. 눈을 떴을때 세스는 이미 떠난 뒤였고 허전한 마음에 벽장에 걸려있는 남편의 옷에 얼굴을 묻으며 그의 남겨진 체취를 느껴본다. 그러다 주머니에서 발견한 쪽지 한장... 진료비 청구서인것을 보니 임신했다는 세번째 아내임이 틀림없다... 남편이 절대 그러지 말라고 했지만 만나봐야겠다...

써스데이는 그렇게 해나를 찾아 조심히 접근한다. 이를 눈치챈 남편은 첫번째 아내 레지나에 대한 얘기와 아내들 모두를 사랑한다며 거짓없는 애정을 표시한다. 하지만 그녀는 오로지 자신만을 사랑해주는 남편을 원했고 남편에게 고백했을때 다툼이 일어나게 된다. 그리고 그녀는 정신병원에서 눈을 떴다...

남편이 다른 아내에게 애정을 주는 것이 싫었고 자신에게만 사랑을 줬음 좋겠다는게 당연한거 아닌가? 갈수록 알 수 없는 남편과 나와는 다른 아내들을 보며 그녀는 남편의 비밀을 파헤친다. 모든 인간에게는 이중적인 면모가 있다. 다만, 그것을 이성으로 제대로 파악해 행동에 옮기느냐 그렇지 않느냐의 문제다. <아내들>을 보면 수없는 반전 사이에 이런 인간의 내면을 여러번 마주하게 되는데 마지막까지 거듭되는 반전에 쉽사리 책을 놓지 못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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