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물다 에프 그래픽 컬렉션
루이스 트론헤임 지음, 위베르 슈비야르 그림, 이지수 옮김 / F(에프)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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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인생에서 어디 한 곳 마음을 놓을데가 있을까?하는 생각을 해 본다. 삶과 죽음이 어느 순간 나에게 찾아오는지 알 수는 없지만 지금 이곳에 머무는 동안 나 자신은 나만의 오늘을 보내고 있을 것이다. 우리가 흔히 태어나는 것은 순서가 있어도 가는 것엔 순서가 없다며 죽음에 대해서 쉽게 말하는데, 이는 나와는 먼 이야기라고 생각해서 그런 것이 아닐까 싶다.

<머물다>에서 말하고 싶은 삶과 죽음이 과연 무엇일까? 살아있으니 살아가야 한다는 말을 해주고픈 것이었을까? 지금 책 속의 그녀가 머물고 있는 해변가로 함께 떠나본다...

바닷가로 휴가를 온 커플... 이미 그곳엔 많은 사람들이 있었고 기분좋게 불어오는 바람때문에 미소짓는 얼굴에 한눈을 찡그리며 그를 바라본다. 그리고 사고가 났음을 인지했다.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라 아무생각도 할 수 없었고 그 자리에 멍하니 서 있었다. 꿈같은 휴가가 산산조각 쪼개지는 것은 물론 사랑하는 사람을 잃게 된 그녀는 그가 계획한 여행일정대로 그 곳에 머물기로 한다. 눈에 비춰진 사람들은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휴가를 즐기고 행복에 겨운 미소를 한아름 품고 있었지만 그녀는 공허함을 느낀다.

그러다 마주친 낯선 남자... 우연히 마주하지만 앞으로의 삶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보여준다.

사람마다 슬픔을 대하는 자세가 다르고 저마다 견뎌내는 방법도 다르다. 예측하지 못한 삶과 죽음이 세상에는 빈번하게 발생하는데 미처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아프다거나 갑작스런 사고로... 그리고 스스로 생을 마감하는 경우도 있는데 어쩌면 죽음 앞에서 이성적으로 행동할 수 있는 사람들이 과연 얼마나 될까? 그래도 살아내야 하는 이들의 삶은 시간이 멈추지 않는 이상 지나가야 하기에 그렇게 이겨내야 한다. 이겨내야 한다고 위로를 하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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