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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막내딸처럼 돌봐줘요
심선혜 지음 / 판미동 / 2021년 6월
평점 :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1/0701/pimg_7466312433003963.jpg)
이 책을 만났을 때, 그저 나 자신을 위로하는 메세지가 들어있는 줄 알았다. 평소 책표지를 자세히 보는 사람들은 느꼈겠지만, 무릎을 베고 누워있는 사람과 무릎베개를 해주며 머리를 쓰다듬어 주고 있는 사람이 같은 사람인 것을 알아챘을거다. 그렇게 힘들었던 오늘을 보낸 나를 위로하며 내일 또 힘내보자고 토닥여주는 느낌이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아프다. 어릴때 건강했던 그녀는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이제야 말이 트여 예쁜 짓을 봐야하는데 암이란 병에 걸렸다. 무섭고 겁이 났을거다. 세상이 무너졌을테고 서른 두살이라는 나이에 얻은 병이 믿기지가 않아 억울하기만 했을것이다. 하지만 우울감에만 빠져있을 수 없었던 저자는 이 불안감을 극복하기위해 글을 썼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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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희노애락의 감정을 모두 겪게 된다. 매일 신나는 일로 행복을 느끼며 사랑하는 이들과 평생을 하고 싶은데 화나는 일은 왜 생길까? 그것은 인간의 욕심이 만든 감정이라고 한다. 더 많이 가지고 싶고 최고가 되고 싶다는 욕심, 너무 욕심을 부렸나 싶어서 중간만 하자고 마음먹어도 우리 인생은 중간으로 살기가 너무나 힘들다는 현실에 무너지고 만다. 열심히 살아도 중간만큼 가기가 무척이나 어렵다.
이 말을 하는 이유는 아직 창창한 나이에 병마와 싸우고 있는 그녀를 보며 가슴이 무너지는 안타까움을 느끼지만 독자가 공감을 하더라고 그녀만큼은 크지 않기에 무슨 말로도 표현하기가 무척 어려웠다. 그랬구나... 아프겠다... 힘내... 라는 말로는 위로가 될 수 없음을 알기때문에 그저 조용히 들어주고 끄덕이는 것 밖에는 할 수 없다. 참 이런 나라서 미안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무너지지 않고 자신을 돌보기로 한다. 누군가의 아내로, 아이의 엄마로서 오늘도 살아냈겠지만 무엇보다도 자신이 써내려간 글을 세상에 선보이면서 꿈을 이뤄냈다는 것이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렇게 오늘을 또 힘냈을 그녀를 마음 가득 응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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